마지막 모습.../ 사양(斜陽 )중에서.... 어머니처럼 남들과 싸우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아름답고 슬프게 생애를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어머니가 마지막이어서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않는 게 아닐까. 죽어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사양 p150 /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나도 이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기억 되었으면.., .. !글 2010.01.13
옷은 하늘의 색깔과... / 사양(斜陽 )중에서.... 나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옷은 하늘의 색깔과 조화를 맞춰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조화란 얼마나 멋스러운 것인가, 하며 새삼 놀라고 적이 당황하고 말았다. 비를 머금은 잿빛 하늘과 엷은 모란색 털실. 이 두 가지가 한데 어울리면, 둘 다 동시에 빛깔이 살아나는 게 신기하다. 사양 -.. !글 2010.01.12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中 /기욤뮈소 오늘 저녁, 운명과 카르마는 오래전 시작된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언제나처럼 토론 중이었다.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 어둠과 빛의 이야기,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요컨데 삶이 계속되고 있었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의 맨 마지막 글에서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사랑과 죽음, 그리고 어둠과 빛, 여.. !글 2010.01.12
시를 읽을 때... 김훈 에세이 바다의 기별 中 내가 모든 시를 다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시행은 겨우 몇 줄이다. 시를 읽을 때, 내 마음은 시행을 이루는 언어와 그 언어 너머의 실체 사이에서 표류한다. 나는 언어를 버리고 시적 실체 쪽으로 건너가려 하지만, 언어는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언어는 버림받는 애인처럼, 징징거.. !글 2010.01.12
보행은... 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photo by, golden fish 보행은 마음을 달래 줬다. 걷는 것에는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어떤 힘이 있었다. 규칙적으로 발을 하나씩 떼어놓고, 그와 동시에 팔을 리듬에 맞춰 휘젓고, 숨이 약간 가빠 오고, 맥박도 조금 긴강하고, 방향을 결정할 때와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눈과 귀를 사용하고, 살갗에 스치.. !글 2010.01.12
존재란....?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왜 나는 너.. !글 2010.01.11
적막은.../정일근 시집 중에서... 사람에게 적막은 왼쪽 가슴에 있는 제 심장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 소리가 무엇을 향해 뛰는지 알게 되는 일이다. 은현리에서 내 시는 내 심장 소리다. 오직 그 사람을 향해 뛰는 심장 소리다. 내 심장 소리를 귀 열고 따뜻하게 들어주는 세상을 기다리고 싶다. 햇살이 맑아 내 적빈의 밑바닥으로 시의 .. !글 2010.01.11
함께 볼 수 있을까../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中 하얀 꽃잎을 올려다보면서 내년에도 이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단순한 의문문으로. '함께 보고 싶다'가 아니라 '과연 함께 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때 내 인생이 조금은 좋아진다. 묘한 느낌이다. 내년에도 이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볼 가능성이 있다. .. !글 2010.01.11
벚꽃 구경하고 싶다고 말하면..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中 밤에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벚꽃 구경하고 싶다." 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달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도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해도 산책하러 나가고 싶다고 해도, 다음에 하자면서 한 마디로 거절 당하는데 벚꽃만은 예외다. 다음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당장에 져버리기 때문.. !글 2010.01.11
시간이 무엇이냐고...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中 "네가 나에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아직 묻지 않았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네가 나에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자, 난 곧 그것이 무엇인지 더는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어."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中 / 장 도르메송 내가 좋아하는 말이라 이따금 떠올리.. !글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