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매순간 좋아할 순 없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러나 나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매순간 좋아했고 매순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떠났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다. 한쪽은 원하고 다른 한쪽은 원하지 않는 일. 나는 그게 슬픔일 거라고 생각한다. 혀 / 조경린 사랑은 더 많이 사.. !글 2010.01.09
부엌에서 가장 중요한 건 / 혀 중에서 할머니 말이 맞았다. 모든 주방기구들이 있다고 해서 음식 맛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며 요리하는 사람이 즐거워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은 얼마나 음식이 맛있는가가 아니라 거기 머무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 행복한 상태로 부엌을 떠나야 했다. .. !글 2010.01.09
카메라는/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中 카메라는 그 목소리와 풍경들을 한순간의 움직임으로 담아 내는 특별한 발명품이다. 동시에 카메라는 이미지를 생성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내는 탐지기이며,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이미지가 살아온 삶을 한 장의 평면도에 축약시키는 시간의 술사(術士)이다. 평면도라고 했지만, 평.. !글 2010.01.09
글을 쓴다는 것은 / 수단 항구 中 나는 때때로 인간이란 속이 움푹 패인 커다란 조각상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그 컴컴한 내면에서는 큰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고, 다시 무질서하게 반복되는 메아리에 의해 그 소리가 흩어지곤 하는 그런 조각상. 그렇다면 글을 쓴다는 것은 혼돈에서 나오는 웅웅거리는.. !글 2010.01.09
고통이란... / 수단 항구 中 "고통이란 리셉션의 만찬도 아니고, 애가(哀歌)에 나오는 시(詩)도 아니며, 피이고 땀이고 똥이라는 건 저도 압니다." 수단 항구 / 올리비에 롤렝 ( 우종길 옮김) 주인공은 친구가 죽기전에 입원해 있던 곳을 찾아가 간호사에게 친구의 건강 상태가 어땠는지 묻는다.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간호사.. !글 2010.01.09
사랑에의 종속 / 수단 항구 中 사랑할 때의 사람은 자신을 철두철미하게 희생한다는 것도, 그러한 자아의 포기에는 위대함이 있다는 것도 그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속을 자기 세력의 도구로 삼는 사람에게 지배당하기를 수락한다는 것은 언제나 저열한 일이다, 그러나 사랑에의 종속을 인정하는 일은 결코 저열하지 않은데,.. !글 2010.01.09
인정하면... / 상실의 시대 중에서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될 수 없고, 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론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듯이 슬퍼졌다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인정하고 나니 한.. !글 2010.01.09
다산 정약용이 벗들과 결성한 竹蘭詩社라는 모임의 규칙 * 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인다. * 가을에 국화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 서지에 연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 * 겨울에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인다. * 한해가 저물 무렵 화분에 심은 매화가 처음 피면 한 번 모인.. !글 2010.01.09
끌림 중에서/이병률 산문집 좋은 풍경 앞에서 한참 동안 머물다 가는 새가 있어 그 새는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일생을 살다 살다 죽어가지.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픈 얘기 끌림中/이병률 그 새같은 남자를 안다 그남자는 젊은 날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 !글 2010.01.09
마음이란... 마음이란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집 中 / 바람과도 같은 마음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바라보고 느끼게 되기까지 난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가야하는 건.. !글 201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