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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文,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따지는 학문...

kiku929 2012. 6. 19. 11:55

 

 

 

 

인문학은 "인문(人文),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따지는 학문분야로 인간이 그리는 결을 가늠하려는 학문이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동선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인간의 동선을 직접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을 "인문적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인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인문적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문적 통찰이여야 한다.  

 

인문적 통찰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 이 가치의 결탁을 끊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인문적 지식인은 지식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지배해야 한다.

 

세계는 "동사"이지만, 우리를 결탁하며 지배하는 지식이나 이념은 "명사"이다.

명사로 굳어가는 자신을 깨워서 동사로 회복해내는 일,

이것이 바로 인문적 통찰의 길로 나아가는 모습의 실질적 내용이다.

예술이 개입되는 순간이다.

인문학은 신의 지배로부터 인간이 독립하는 사건을 일으키며 시작되었다.

인간의 독립은 바로 자기 자신의 독립으로 완성된다.

이념이나 체계의 수행자로 살 것인가, 아니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독립된 주체로 살 것인가?

인문적 통찰의 길로 나아갈 때 마주하는 매우 실존적 질문이다.

인문학을 통해서 비로소 오로지 자기이기만 한 "자아"를 대면하는 엄숙한 순간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서강 소식 2012,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 인문학을 밝히다> 중에서 / 최진석 국제인문학부 철학과 교수

 

 

 

 

 

 

오늘날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인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의 왜곡, 세대간의 불협화음, 소통의 부재...

이러한 이유에 대해 혹자는 인문학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대학 진학에서도 인문학과는 경쟁률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직접적인 밥은 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자아를 바라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진정한 삶은 끝내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삶을 찾아내어 비로소 주체적으로 걸어갈 수 있을 때 우리 인간의 궁극의 목표인 행복에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최진석 교수의 말처럼 체계의 수행자로 살 것인가. 주체자로 살 것인가의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