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바의 겨냥이 빗나갈 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이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 니코스 카잔차키스 장편소설,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두 발을 현재라는 땅에 단단하게 딛고 서 있는 현실감...
어쩌면 삶을 잘 산다는 의미는
사랑이나 낭만이나 꿈같은 추상적 관념들을
현재성을 상실하지 않은 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일인지도....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0) | 2012.10.17 |
---|---|
위대한 예술은 진실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0) | 2012.10.11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0) | 2012.09.25 |
최소한을 지키기가 이렇게도 어려운데, ... (0) | 2012.09.21 |
어려운 쪽이 바로 우리들의 몫입니다. (0) | 2012.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