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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kiku929 2012. 9. 26. 13:23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바의 겨냥이 빗나갈 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이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 니코스 카잔차키스 장편소설,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두 발을 현재라는 땅에 단단하게 딛고 서 있는 현실감...

어쩌면 삶을 잘 산다는 의미는

사랑이나 낭만이나 꿈같은 추상적 관념들을

현재성을 상실하지 않은 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