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예요,여기예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삶은 사랑이라고...
인생 별 거 없지요.
지나고보면 내 마음 다해 사랑하면 그걸로 되었습니다.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여자가 있었네 / 김재진 (0) | 2010.01.11 |
---|---|
채련곡(采蓮曲) /허난설헌 (0) | 2010.01.11 |
나 / 김재진 (0) | 2010.01.11 |
생가 / 인병선 (0) | 2010.01.11 |
자작나무 새처럼 / 이정자 (0) | 2010.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