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벽비 / 김영승

kiku929 2018. 4. 15. 14:29




새벽비




김영승




오늘 새벽도 뻐꾸기 울음은

들린다

닭장 속의 수탉도 여러차례

목청 큰 울음을 울었고

참새떼가 날아와 소나기처럼

시원한 울음을 부어놓고 갔다.


아닌게 아니라

새벽비가 후득후득 듣고 있다.


언제였던가 그 어느 때였던가

그 새벽비처럼

그렇게 맑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아직 살아있어도 되리라.


창문으로 

빗방울이 들이친다.




- 《朝鮮日報》(1988년 5월 31일 화요일 자) / 시집 『아름다운 폐인』(미학사, 199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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