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알프레드 드 뮈세
나는 힘과 생기를 잃었다
친구와 기쁨도 잃었다
나의 천재를 믿게 하던 자존심도 잃었다
내가 진리에 눈떴을 때
그것이 나의 벗이라 믿었다
내가 진리를 이해하고 느꼈을 때
이미 그것이 싫어졌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하고
진리를 모르고 산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셈이다
신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답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시인 알프레드가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잃고나서 쓴 시이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이 마지막 구절이 내 가슴에 물방울처럼 하나하나 맺힌다.
오늘밤 난 신에게 묻고 싶다.
우리의 삶에 진리란 것이 과연 있기는 하느냐고.
혹은 없어도 좋으니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그 어떤 것이든(거짓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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