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에서

kiku929 2021. 10. 29. 17:07


 

 

 

 

 

1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2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는 알았네

 

3

이젠 모두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일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후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 어떤 애가 자기가 3만 살이래.

   ― 3만 살이 뭐야.

   ― 나이가 3만 살이라고.
      수없이 태어났을 테니까 모든 생을 합하면 3만 살쯤 되지 않을까.
      왜 자꾸 태어나는지 모르겠다는데 나는 알아, 왜 자꾸 태어나는지
   
      여기가 집이 아닌데 자꾸 여기가 집이라고 착각을 하는 거야

      그래서 자꾸 여기로 오는 거야.
 
      어떻게 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지 않고.


   ― 야! 바보야, 너 진짜 몰라?
      어떻게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몰라? 응?


       (노래를 부르듯 또박또박 읊조린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그립고 아름다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

    나의 집은 그립고 아름다운 별...

 

    얼마 전 생각나무 님이 추천해주신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네요.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으려면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해야 비로소 자기의 별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나는 지금 몇 만살 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