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희덕
피 흘리지 않았는데
뒤돌아보니
하얀 눈 위로
상처 입은 짐승의
발자국이
나를 따라온다
저 발자국
내 속으로
절뚝거리며 들어와
한 마리 짐승을 키우리
눈 녹으면
그제야
몸 눕힐 양지를
찾아 떠나리
*나희덕 시집 / 그곳이 멀지 않다, 문학동네
계절은 돌고 돌아
지금은 여름
눈은 벌써 녹았으니
내 안에 키우던 짐승도
이미 길 떠났으리
이제야 겨우 문 열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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