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이성복 기다림 이성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드릴 말씀 전해 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오셔요 당신이.. !시 2010.01.12
고요하다 / 정재영 고요하다 정재영 하나님은 지난 밤 이슬방울 하나를 남기셨다 토란잎에 고인 하늘 바람이 불자 우주가 잠시 접혔다 다시 펴진다 고요하다 *2008 오늘의 시 /작가 ...... ! !시 2010.01.12
말 / 이기철 말 이기철 오늘도 나는 산새만큼 많은 말을 써버렸다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물소리만큼 많은 목청을 놓쳐버렸다 손에 묻은 분필 가루를 씻고 말을 많이 하고 돌아오며 본 너무 많은 꽃을 매단 아카시아나무의 아랫도리가 허전해 보인다 그 아래, 땅 가까이 온종일 한마디도 안 한 나팔꽃이 묵묵히 울타.. !시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