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사람 / 박은정 보령 갈매못 성지 성당 이방의 사람 박은정 갈대숲의 소음과 낮잠을 자는 연인의 긴 다리 작은 기분을 사랑했지 절반의 나무가 출렁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냄새가 숲을 물들이면 우리는 동시에 사라질 양극의 망명지를 꿈꾸었을까 난간을 잃은 사람들이 손을 두고 떠나기 시작한다 뱀에.. !시 2018.01.29
이전과 이후 살다보면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갈림길에 설 때가 있다. 그리고 이전과 이후로 스스로 나누어 마음의 방향을 정할 때가 있다. 지금은 아침 6시 45분... 아직 창밖은 어둡지만 해가 곧 뜰 것이다. 오늘 뜨는 해는 이전과 이후의 경계가 되는 그 태양이 될 것이다. 나는 그 태양이 비치는 쪽의 길을 따라 걸어갈 것이다. 나를 일으켜 세워서 내 몸과 마음에서 떨어져나간, 비록 너덜너덜해진 것이지만 그것들을 다시 주워모아 의연하게 갈 것이다. 행진곡에 맞춰서 경쾌하게 씩씩하게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바람마음 2018.01.29
한파 대천 해변도로에서 24일 언니와 대천에 내려가 부모님께 성묘를 했다. 그리고 25일은 친구 수현이와 셋이서 부안 채석강에서 하루를 보내고 왔다. 영하 16도의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날이었다. 내가 가고 싶었던 내소사도 가보지 못하고 콘도 주변 - 그것도 잠깐-만 돌아보다가 저녁 콘도내 온천욕을 즐기다 왔다. 돌아오니 베란다의 화분들이 얼어 죽어있었다. 추위에 약한 식물은 이미 들여놓았지만 그동안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했던 화초들은 그대로 두고 갔는데 이번 한파에 얼어버린 것이다. 제라늄 줄기를 만지니 수숫대처럼 쑥쑥 들어간다. 그러잖아도 작년 화분수를 줄여서 휑해진 베란다가 이제는 텅 빈 공간 같다. 내일은 시장에 가서 작은 화초들 몇개를 들일까 생각중이다. 이사를 앞두고 있으면서 화초를 들이는 일은 바.. 바람마음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