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 / 김중일 반생 김중일 ​ 내가 평생을 다 살아도 절반이다. 그는 죽기 직전 생일케이크 위의 촛불처럼 훅, 나를 불어 껐다. 암전, 그 순간 나의 반생(半生)이 시작됐다. 그는 나의 반생을 살기 시작했다. 내 반생을 살러 가는 죽은 그의 이마는 전생부터 흙속에 박혀 있던 돌처럼 차가웠다. 죽은 .. !시 2017.12.15
시를 쓸 때와 산문을 쓸 때 "작가에게는 스스로 삶의 심연을 보았다는 것 외에 다른 보상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이성복이었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시만 가질 수 있는 리듬과 시만 닿을 수 있는 심연과 시로써만 감각할 수 있는 세계를 잘 알고 있잖니. 시를 쓰고 집으로 가는 날은 공기 자체가 달라. 이미 등단 3년.. !글 2017.12.02
11월 베란다 '빈카마이너'. 봄에 피는 꽃인데 오늘 보니 한송이 피었다. 다른 줄기에도 몇 송이가 맺혔다. 색감이 참 예쁜 꽃이다. '난타나' 꽃색깔이 일곱 번 변한다고 해서 '칠변화'라고도 한다. 큰아이가 대학 4학년 때 어린 모종을 하나 사왔다. 내가 퇴원한 기념으로... 거의 6년이 되어가서 이제는 .. 내작은뜰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