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모처럼 따뜻했던 아침.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강아지들도 주인 손에 이끌려 나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벤치에 앉아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를 마셨다. 미루나무, 나는 언제나 이 나무를 '나의 나무'라고 부른다. 난 포플러 잎이 바람에 부딪.. 내마음의풍경 2016.12.20
풍경 / 김영승 풍경 김영승 풍경으로 살던 내가 풍경을 보니 아파트 夜景이 그저 누가 기증한 각막에, 안구의 글썽거림 같다 차창 밖 야경엔 마을버스 內 모니터 화면이 비치고 左의 차량 행렬이 右로 비친다 불빛은 두 줄의 붉은 줄 * 참 쓸쓸한 밤이다. 나이면서 내 자신이 혼란스러울 때 나를 어떻게 .. !시 2016.12.20
불면 / 강정 불면 강정 오래 전에 본 적 있는 그가 마침내 나를 점령한다 창가에서 마른 종잇장들이 찢어져 새하얀 분(粉)으로 흩어진다 몸이 기억하는 당신의 살냄새는 이름 없이 시선을 끌어당기는 여린 꽃잎을 닮았다 낮에 본 자전거 바퀴살이 허공에서 별들을 탄주하고 잠든 고양이의 꼬리에선 .. !시 201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