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기대어... 창밖을 가만히 내다보고 있으면 잎새에 비치는 햇살이 한여름과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도 바람결도... 가을이 저 멀리서 내가 있는 이곳에 한 발짝 들여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햇살에 열매들이 익어간다는 것은 참 평화로운 일,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일도 참 평화.. 바람마음 2016.08.16
제1회 <형평문학상>수상자 김영승 시인과의 대담 중에서 저한테는 대개가 자호(自號)인 무수한 호 (號)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삼이당(三異堂)입니다. 나는 세 가지가 다르다. 즉, 나는 노는 물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고 꾸는 꿈이 다르다, 그래서 나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할 수 없다, 그렇게 자경 (自警)의 의미로 붙인 그 삼이당을 .. !글 2016.08.16
수련 / 박은정 수련 박은정 아침은 붉고 연못은 파르스름했다 다리가 젖을수록 치마는 부풀어오르고 하나씩 떨어져나가는 이목구비들 많은 방이 나타났다 무릎을 당기면 사방이 사라지는, 굴절되는 천장 소리 죽은 아가일 무늬 너의 손을 잡고 꽃을 꺾었지 산 자가 죽은 자를 닮고 죽은 자가 산 자의 .. !시 20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