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 박형준 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박형준 달과 장례차. 멀리서 보면, 터널 끝은 달 같아 장례차는 달리고 달려도 달을 향해 달리는 것 같다. 꽃을 장식한 장례차가 환한 달 속으로 달려가도 늦게 조문을 온 이가 깨끗이 치워진 장례식장 귀퉁이 상 위에 마시다 만 술 한 잔을 남기고 앉아 있을 것 .. 카테고리 없음 2018.05.21
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 이장욱 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이장욱 가을이라서 그럴까? 나는 의자를 잊은 채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다. 잠을 완전히 잊은 뒤에 잠에 도착한 사람 같았다. 거기는 아이가 아이를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낙엽처럼 쌓여 있는 곳 우산도 잃어버리고 공책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잃어버린 물.. !시 20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