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하늘 / 김중일 고인 하늘 김중일 집 앞에 흰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작은 상자를 가지고 오자 고양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순간부터 어디선가 가늘게 가르랑거리며 우는 소리만 들렸다.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가쁜 숨소리만 메아리로 남았다. 숨소리를 찾아 수풀을 헤매다가 상자를 잃.. !시 2018.04.14
4월 4월의 첫 날은 만우절, 4월 1일이 만우절이라는 것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거짓말 같은 참말의 시간이 4월이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이 되는 것처럼... 바람마음 2018.04.02
안녕 / 박진성 안녕 박진성 주치의 춘천으로 발령 나서 새 병원 찾아가는 길 잘못 나온 꽃잎 몇 개 안녕, 대기실 의자에 앉아 아까 본 목련 꽃잎을 자꾸만 바라보는데 간호사 하나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라 허만하 시집 갈피 사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래알, 안녕, 이라고 애써 고개 파묻고 있었는.. !시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