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방정식 / 오민석 누가 내용과 형식을 분리하는가. 헤겔의 말대로 "모든 내용은 형식의 내용이고, 모든 형식은 내용의 형식이다." 몸의 바깥은 영혼이며, 영혼의 바깥은 몸이다. 몸의 언어인 시는 영혼을 향해 바깥을 내밀고, 바깥의 영혼은 몸안으로 들어온다. 이것이 시의 방정식이다. -《시와표현》(2018,7.. !글 2018.07.20
『훌륭한 어머니란....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중에서 가장 좋은 어머니는 세상 사람들이 나쁜 어머니라고 부르는, 다시 말해 자신의 아이들만을 생각하는 어머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어머니는 한 여자이면서 또한 똑같은 정도로 연인이나 때로는 아이가 되는 것을 잊지 않고 사는 어머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간단한 .. !글 2018.07.19
회근악유(懷瑾握瑜 회근악유(懷瑾握瑜)라는 말은 도연명의 시에 나오는 시구인데, 가슴에는 귀하디 귀한 아름다운 옥(玉)을 품었고, 손 안에는 귀하디 귀한 역시 아름다운 옥(玉)을 쥐었으나, 시절을 잘못 만나 그 가슴을, 그 손을 펼쳐 보일 수 없음을 한탄한 것입니다. 그렇게 놀라운 아름다움과 재능을 가.. !글 2018.06.23
시는 .../ 니체 ……시는 정확하고, 강렬하며, 구체적이고, 의미심장하며, 리듬이 있고, 형식미를 갖춰야 하며, 복잡해야 한다. ……그리하여 예술은 단순한 지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언어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다. -『수잔 손택의 일기와 노트: 다시 태어나다.. !글 2018.06.18
알레르토 자코메티 나는 날마다 진화하고, 밤이면 내가 아침보다 더 나아졌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매일 다르게 보게 되고, 또한 더 풍요롭게 보게 되죠. 내 눈엔 세상이 날마다 더 특별하고 더 흥미로워요. -알베르토 자코메티 * 아침 눈을 뜰 때 창을 보면서 '아,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루구나' '나는 어제.. !글 2018.06.18
'잘'이라는 부사어는 화장 같은 말이다 화장 얼굴은 좋아 보이기도 하고 싫어 보이기도 한다. 화장은 개선이기도 하고 과장이기도 하고 왜곡이기도 하다. 이 셋의 오묘한 버무림 같기도 하고. 여성지 모델들의 화장 얼굴에 넋을 잃을 때도 싫증 날 때도 있고, 십대들의 서투른 얼굴 화장이 우스울 때도 풋풋할 때도 있고, 자고 .. !글 2018.06.17
아끼는 마음에 대하여 / 이영광 시인의 '강의실에서의 단상'중에서 말을 아끼라고 하면 어떤 학생들은 말을 아까워한다. 아끼는 건 아까워하는 것과 다르다. 아까워서 안 버리면 문면이 어설픈 말들로 덮인다. 머릿속에서는 아주 아주 아까워하고, 입이나 손에는 소량의 말만 묻혀야 할 것 같다. 사는 것도 그럴 것이다. 다들 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인지상.. !글 2018.06.17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우리가 춤을 감상할 때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한정된 우리의 육체로 구현되는 움직임을 통해 어떤 폭넓은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끝없던 고민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류검술의 연무(演武)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런 움직임이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의 생.. !글 2018.06.10
법륜스님 즉문즉설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옳은 것이 아니다 집착을 하는 것이 괴로우면 안 하면 된다억누르는 것은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하는 것에는 방법이 있지만 그것을 안 하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그냥 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 하면 되는데 안 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중독이 된 것이.. !글 2018.06.02
여가의 좋은 점은 여가의 좋은 점은 이러한 예외적인 경우에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생활의 기회를 가지게 된 평범한 남녀들은 보다 친절해지고, 서로 덜 괴롭힐 것이고, 타인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모두가 장시간의 가혹한 노동을 해야 .. !글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