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사랑은.... 독서와 사랑은 지식을 뒤집는 인식이고, 끌어당기고 생각해야 할 것에 불복하는 일이며, 가족이나 집단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것은 규범을 위반하면서 글을 썼던 사람들의 죽음의 공동체 속으로 침투해들어감으로써 규범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비사회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 !글 2016.06.25
여름날 연꽃이 처음 필 무렵이면 여름날 연꽃이 처음 필 무렵이면, 저녁에는 오므라들었다가 아침이면 활짝 피곤했다. 운이는 작은 비단 주머니에 찻잎을 조금 싸서 저녁에 꽃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꺼내어 샘물을 끓여 차를 달이곤 했다. 그러면 더욱더 향기로웠다. -《부생육기》중에서 p64 / 심복 지음, 권수.. !글 2016.06.24
만일 진실로 '하고자 함이 없는 도, 不疑之道'에 이른다면 조주 스님이 남전 화상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남전화상은 "평상심이 도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면 되겠습니까?" 남전 화상은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곧 어긋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주가 반문했다. " 하고자 하지 않.. !글 2016.06.24
사랑 - 수련목 사랑 - 두 감수성이 접촉하는 야릇한 의사 소통 -《은밀항 생》중에서 P 103 /파스칼 키냐르(문학과 지성사) * 책장을 대충대충 넘기다 내 시선을 멈추게 한 구절. 참으로 간명한 정의 아닌가! !글 2016.06.23
과거는 우리들을 과거 쪽으로만 잡아당기는 것은 아니다 과거는 우리들을 과거 쪽으로만 잡아당기는 것은 아니다. 과거 기억의 여기저기에는,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강철로 된 용수철이 있어서, 그것에 현재의 우리들이 손을 대면, 용수철은 곧바로 늘어나 우리들을 미래 쪽으로 퉁겨버리는 것이다. - 《금각사》중에서 p268 / 웅진 지식.. !글 2016.06.22
본다고 하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는 자의 권리의 증명이며, 잔혹함의 표시일 수... 한편, 어머니와 단가 사람들은 나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면이 암시하는, 살아 있는 자들이 속한 세계의 유추를, 나의 완고한 마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면이 아니라, 다는 단지 죽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시체는 다만 보여지고 있었다. 나.. !글 2016.06.09
은은하다, 은근하다 은은하다: 은근하다 은은한 것들은 향기가 있고, 은근한 것들은 힘이 있다. 은은함에는 아련함이 있고, 은근함에는 아둔함이 있다. 은은한 것들이 지닌 아련함은 그 과정을 음미하게 하며, 은근한 것들이 지닌 아둔함은 그 결론을 신뢰하게 한다. 은은한 사람은 과정을 아름답게 엮어가며.. !글 2016.05.25
피지배계급의 시각에 접근할 때 참된 모습이 드러난다 루카치에게 객관적 현실이란 외과의사처럼 세계를 그저 자세하게 들어다보고,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고 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사회는 이미 특정한 계급에 의해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드러나는 그대로의 모습을 .. !글 2016.04.29
소설 <百의 그림자> 작가의 말 photo by 윤가영 - 따뜻함이 묻어 있다 어제 오늘 소설 <百의 그림자>를 읽고 있다. 빨간책방의 이동진님이 소개해준 책이어서 독서목록에 올려놓고는 이제야 읽게 되었다 맨 끝의 작가의 말이 좋아 옮겨본다. 작가의 말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 !글 2015.12.27
시란... 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T.S 엘리엇 시는 모든 발화의 최상의 완전한 형식이다 -I.A 리처즈 !글 201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