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라디오> 김사인의 詩詩한 다방 / 김영승편 (2016.04.05) 가만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곁에 오래 남는 시 전문 팟캐스트 창비 라디오 김사인의 ‘시시(詩詩)한 다방’ http://m.podbbang.com/ch/episode/8476?e=21941324 "시를 쓸 수 있는데 왜 염려를 하나, 시를 쓰고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 하나." 천재 시인, 반성의 시인, 괴짜 시인, 성자(聖子) 시인, 아웃싸이더.. 이런저런 2016.04.05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강진 내려가는 차 안에서... 어두워지는 순간 문태준 어두워지는 순간에는 사람도 있고 돌도 있고 풀도 있고 흙덩이도 있고 꽃도 있어서 다 기록할 수 없네 어두워지는 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와서 문에 문구멍을 내는 것보다 더 오래여서 기록할 수 없네 어두워지는 것은 하늘에 누군가 .. !시 2016.04.05
새 그리고 햇빛 / 정희성 새 그리고 햇빛 정희성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보느니 물새 몇 마리 끼룩대며 날아간 어두운 하늘 저 끝에 붉은 해가 솟는다 이상도 해라 해가 해로 보이지 않고 구멍으로 보이느니 저 세상 어드메서 새들은 찬란한 빛무리가 되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참, 이상도 해라 왜 이 시를 .. !시 2016.03.31
감독 '가와세 나오미' 어젯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를 보았다.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단번에 그 감독의 팬이 되어 버렸다. 영상을 아름답게 담기도 했지만 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감독이라고 느껴졌다. 자연이 생명의 모태이며 인간의 생과 사가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 바람마음 2016.03.26
가을밤 / 조용미 가을밤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꿀.. !시 2016.03.23
오이도 행 지하철 오이도 행 지하철 강기원 당신은 한 마리 검은 고래였는지 모른다. 바다를 메운 길 위로 달리는 오이도 행 지하철 같은 당신 그 안에 담긴 나 그렇다 요나를 삼킨 고래는 말이 없고 울부짖는 건 요나뿐이었는데 나를 삼킨 당신도 당신 안의 나도 말이 없다 당신은 분명 한 마리 고래였을 .. !시 2016.03.21
봄밤... 봄밤... 커피를 마신다. 불면이라면서 이 시간에 커피를 마시다니... 하지만 나에겐 커피와 잠과는 상관관계가 적은 듯 싶다. 커피를 마시든 마시지 않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계절마다 나를 잠못들게 하는 밤은 대체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나 .. 바람마음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