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책이 배달되었다. 임영조 시전집 <그대에게 가는 길>1권과, 역시 같은 시인의 <그림자를 지우며>두 권을 이틀 전 온라인에서 주문한 것이 오늘 배달 되었다. 내가 읽는 것이기도 하고 그 중 한 권은 품절된 도서이기도 해서 중고를 사게 되었는데 주문하면서 깜짝 놀란 것은 바로 <그대에게 가는 .. 冊 2013.06.27
벨기에의 흰 달 / 황학주 큰 딸이 강릉에서 보내온... 벨기에의 흰 달 황 학주 정거장마다 지붕 위에서 사라지는 달이 기다리고 어딜 가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은 달에 가 있다 달이 물방울처럼 아름다운 브뤼셀은 가까워 오는가 정말 生에 가까운 것이 오려나 당신은 참 좋은 사람예요 갑자기 열차 창 쪽에서 선.. !시 2013.06.27
초승달 / 나희덕 아련한 것들의 아름다움... 초승달 나희덕 오스트리아 마을에서 그곳 시인들과 저녁을 먹고 보리수 곁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등 뒤에서 어떤 손이 내 어깨를 감싸쥐었다 나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그가 몸을 돌려준 방향으로 하늘을 보니 산맥 위에 초승달이 떠 있었다 달 저편에 .. !시 2013.06.27
오래된 여행가방 / 김수영 오래된 여행가방 김수영 스무 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 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 만.. !시 2013.06.22
시를 쓰다가 / 김용택 시를 쓰다가 김용택 시를 쓰다가 연필을 놓으면 물소리가 찾아오고 불을 끄면 새벽 달빛이 찾아온다 내가 떠나면 꽃잎을 잎에 문 새가 저 산을 넘어와 울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예.. !시 2013.06.20
귀차니즘.... * 어떤 일이 생기면 처음엔 부르르 흥분하며 속상해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이내 수그러들면서 화내는 것조차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화내고 따지고 진실여부를 확인하고... 이제 그런 일도 처음만 잠깐,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엔 내 안의 기운이 많지가 않다. ** .. 바람마음 2013.06.20
아버지의 청춘은 자식이었다는 것을... 내가 즐겨보는 <한국인의 밥상>의 TV화면을 찍은 건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전번 주는 강화도 밴댕이 이야기였는데 나레이션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철이 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청춘은 자식이었다는 것을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청춘을 자식에게 헌납하는 일인지도 .. 바람마음 2013.06.18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을 읽다가... 이지누가 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분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삶이 진지해지고 고귀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과거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사람, 그 시간을 사진에 담고 가슴에 담는 사람... 미래를 향해 정신없이 앞만보고 가는 지금 세상에서 그의 발걸음은 늘 과거.. 冊 2013.06.07
번성했던 과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법입니다 베란다의 꽃들도 다 지고 이젠 초록이다 꽃들은 자신의 영화를 기억하지 않는데 나만 아쉬워한다 작은 도시의 번성했던 과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법입니다. 비록 가난은 쉽게 잊혀질지언정 번성했던 영화를 옷에 묻은 빗물 털어내듯 가볍게 털어내기란 정녕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 .. !글 2013.06.06
감옥 / 강연호 큰 딸이 우리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느낌이 참 좋다. 감옥 강연호 그는 오늘도 아내를 가두고 집을 나선다 문단속 잘 해, 아내는 건성 듣는다 갇힌 줄도 모르고 노상 즐겁다 라랄랄라 그릇을 씻고 청소를 하고 걸레를 빨며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하루가 지나간다 나이 들수록 해가 짧.. !시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