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 안도현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안도현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신문지에 둘둘 말린 그것을 어머니 앞에 툭 던지.. !시 2013.05.11
가끔은... 가끔은 모른척 해줘서, 아무것도 묻지 않아줘서 고마울 때가 있다. 사실은 모른척 하는 일이, 알고 싶어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 그 속에는 믿어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믿음은 때로는 자기 최면이 된다. 정말 내 자신이 믿음을 줄 만한 사람이.. 바람마음 2013.05.07
무릇 정성과 열심은... 삽목해서 일 년만에 꽃 피고 있는 '버건디 랜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무릇 정성과 열심은 무언가 부족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만약 내가 온갖풀이 무성한 수풀 가운데 살고 있는데도 이런 정성과 열심을 낼 수 있었을까? 이런 점에서 삭막한 교도소에서 만나는 상처투성이 야.. !글 2013.05.04
시쓰기의 치유 과정 공양간과 해우소는 같은 방향이란다..^^ 융은 시(글쓰기)를 쓰면서 원형인 집단 무의식의 상이 떠오르고, 시를 쓰는 당사자는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에 다가간다고 보았다. 융은 시치료에서 참여자의 문학적인 글쓰기가 무의식에 속한 문제들을 의식화하여 그것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고 자.. !글 2013.05.03
버티며, 견디며... 블로그의 창고에 쓰다만 글들을 읽어보고 있으려니 새삼 그 글들을 썼던 그때의 마음에 포개어지면서 슬픔의 감정이 일어난다. 아프게 쓴 글은 지금도 나를 아프게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말한다. ' 잘 견디었구나...'하고. 얼마전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잘 지냈냐는 안부에.. 바람마음 2013.05.03
오늘 베란다 요즘 베란다에는 백화등이 만발하다. 바람개비 모양의 하얀 꽃은 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서 베란다에 나가기만 하면 나는 코를 킁킁대곤 한다. 아~ 행복해라! *^^* 브룬펠지어 자스민이 이제 한 두 송이씩 피기 시작한다. 자스민류라 역시 향기가 기막히다. 꽃봉오리가 꼭 쪼그라든 .. 내작은뜰 2013.05.01
법륜스님 즉문즉설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에 다녀와서 오늘 저녁 7시, 부평구청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희망 세상 만들기' 강연에 다녀왔다. 강당안은 경청하려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서 무대위에까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스님은 그 무대 아래에 서서 두시간 반 이상 강연을 하셨다. 동영상을 보면서 어느정도 편집이 됐겠거니 했.. 바람마음 2013.05.01
도서관에 나간 지 한 달... 도서관에 다닌 지 한 달이 되었다. 하루 네 시간 근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에 부치나보다. 입 주위로 여드름 같은 것이 계속 나면서 보름이 되어도 낫지를 않아 피부과에 가니 구순염이란다. 힘들고 피곤하면 생기는 병이라고...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검은 흉터.. 바람마음 2013.05.01
한숨의 크기 外 의자, 2편 / 이정록 한숨의 크기 이 정록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냇물 흐린다지만, 그 미꾸라지를 억수로 키우면 돈다발이 되는 법이여. 근심이니 상심이니 하는 것도 한두 가지일 때는 흙탕물이 일지만 이런 게 인생이다 다잡으면, 마음 어둑어둑해지는 게 편해야.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라. 한숨의 .. !시 2013.05.01
自然이라는 말... 핑크색 목마가렛 자연이란 말을 한자로 쓰면 '스스로 自'에 '그러할 然'이다.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이다.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말은 그로써 충분히 존재한다는 뜻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에 속한 모든 것들은 옆을 보지 않는다. 모두가 .. 바람마음 201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