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2013))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이은 세 번째 작품. 할레드 호세이니에겐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는데 그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작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픈 역사가 배경이 된다. 왕정에서 공화당, 그리고.. 冊 2014.02.27
근황 / 조항록 근황 조항록 어떻게 살아요 그냥, 많은 것 포기하면서 잊으면서, 손살같이, 차갑게, 해묵으면서 시큰해지면서, 세상의 모든 굴욕에 연민을 느껴 8월의 저녁에 눈이 나리고 눈이 나리고 눈사람이 되어가면서, 그래요 어떻게든 살겠죠 묻는 당신도 산다는 것은 거창하지도, 그럴듯한 명분이.. !시 2014.02.22
가고소앵초 올 해 삼 년째 키우고 있는 가고소 앵초가 만발했다. 너무 예뻐서 혼자보기 아까워 도서관 데스크에 올려 놓았더니 오가는 이용자들에게 한껏 사랑받는 중... 일본에서 수입된 야생화인데 키우기도 비교적 쉽고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작년 여름 무더위에 내 손을 떠난 핑크색 앵초가.. 내작은뜰 2014.02.18
희망은 카프카의 K처럼 / 장석주 희망은 카프카의 K처럼 장 석 주 희망은 절망이 깊어 더 이상 절망할 필요가 없을 때 온다. 연체료가 붙어서 날아드는 체납이자 독촉장처럼 절망은 물빠진 뻘밭 위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아 감은 눈 앞에 환히 떠오르는 현실의 확실성으로 온다. 절망은 어둑한 방에서 무릎사이.. !시 2014.02.14
디지털 혁명은 몸의 소외와 생명력의 박탈이라는 대가를 요구한다 <다음 이미지에서 발췌> 세상만사 그렇듯이, 결국 공짜는 없다. 자본주의가 피와 살육으로 얼룩진 "원시적 축적" 을 통해 탄생했듯이 디지털 혁명 또한 몸의 소외와 생명력의 박탈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제 와서 거꾸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 !글 2014.01.11
선물 받은 팔찌 어제 도서관에 가니 매일같이 오는 시현이가 고무줄이 한가득 든 봉지를 갖고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러다 나를 보더니 자랑하면서 "선생님도 하나 드릴까요?" 한다. 나는 연신 감탄하면서 하나를 골랐다. 그랬더니 "그건 엄마가 만든 거예요."한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선뜻 .. 바람마음 2013.12.24
<감상 해보기> 고양이 감정의 쓸모 / 이병률 고양이 감정의 쓸모 이 병률 1 조금만 천천히 늙어가자 하였잖아요. 그러기 위해 발걸음도 늦추가 하였어요. 허나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질 않아 등뼈에는 흰 꽃을 피워야 하고 지고 마는 그 흰 꽃을 지켜보아야하는 무렵도 와요 다음번엔 태어나도 먼지를 좀 덜 일으키자 해요 모든 것을 넓.. !시 2013.12.24
자연대로 태어나 자연대로 살다가 자연대로 죽는 것이... 자연대로 태어나 자연대로 살다가 자연대로 죽는 것이 진정한 종교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각자 조금씩은 배고프고 춥고 불편하게 사는 게 평화로운 삶이었습니다. *강아지똥 별- 권정생 이야기 중에서 / 김택근 지음 '自然', 스스로 그러함, 자연에 깃들어 있는 것은 하나 하나 모두가 제 .. !글 2013.12.10
벌써 또 일 년이... 벌써 또 일 년이 지나간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심고 가꾸고 수확을 했나. 손가락을 펼치면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몇몇 시간들이 놓여 있을 뿐, 하지만 스스로 자위하기를 잘 버티고 견뎌낸 것만으로 나의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나름 밝고 환하게 살아왔다. 세상을 아름답.. 바람마음 2013.12.10
그것이 있어서 좋은 거라면... 얼마전에 보았던 <비밀>이란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광수야! 넌 사랑이 있다고 믿니?" "네. "왜?"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좋으니까요." 사랑이란 낱말 대신 이런 단어들을 끼워 되묻는다면? 예컨데, 진실이 있다고 믿니? 믿음이 있다고 믿니? 영혼이 있다고 믿니? 천당이 있다고 .. 바람마음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