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 / 정한용 적멸 정한용 스무 해 전에 보낸 편지에 수무 해 지나 메일로 답이 왔다. 알 수 없는 일, 겨우겨우 가는 목숨을 어찌어찌 이어오던 난 화분에 꽃이 달렸다. 모든 목숨은 물 같은 그리움이거나 빈집을 흐르는 울림이거나 상처의 흔적이거나 그리워하는 일, 사무치는 일, 기다리는 일... 이 모.. !시 2013.11.22
11월의 어느 날... 햇살이 들어오는 베란다의 모습은 언제나 포근하다. 하지만 이제는 겨울이 되어 해는 낮아져 오후 두 시 이후가 되어서야 햇살이 들어온다. 2월 초까지 이런 날들은 계속 되고 화초들도 동면에 접어든다. 올 겨울도 무사히 지나가주기를... 내작은뜰 2013.11.22
유목은... 큰 딸이 결혼 일 주년 기념 여행으로 제주도 여행에서 찍은 한라산, 올 해 첫눈이었다고 한다. 유목은 단순한 편력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랑도 아니다 . 그것은 움직이면서 머무르는 것이고, 떠돌아다니면서 들러붙는 것이다. '지금, 여기'와 온몸으로 교감하지만, 결코 집착에 사로잡히지.. !글 2013.11.22
지금 내 기분에 딱 맞는 책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제목부터 맘에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다. 본인의 말처럼`쓸데없는 이야기를 비교적 좋아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내용은 심각한 것도 고민할만한 것도, 그렇다고 지적인 허기를 채워주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작가의 혼잣말같은 가벼운 .. 冊 2013.07.26
생각 없이 사는 날들.. 방학이어서 도서관 일이 바쁘다. 개방시간 십분 전 부터 아이들이 몰려온다. 할머니들은 손주를 데리고 와서 쉬다 가신다. 어떤 아이는 계속 책을 빼내기만 한다. 회원증 발급해주고, 강좌 신청한 사람들 문자에 전화에 일일이 참석여부를 확인 하고, 강좌준비해줘야하고 예약책 .. 바람마음 2013.07.26
컴 고장, 보름째... 컴퓨터가 고장난 지 보름이 되어간다. 막내가 고쳐주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 마트에 주문할 것도 있고 은행일도 있지만, 그래서 불편한 게 많지만 , 모처럼 휴식을 얻은 기분도 든다. 없으면 없는대로 또 살아진다. 그리고 비록 자의는 아니지만 이.. 바람마음 2013.07.17
바람의 집... 7월 4일인 어제, 모처럼 친구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났다. (사실 나들이라는 표현이 알맞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여행이었다.) 여행지는 영종도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곳 어디든... 친구와 국제 공항에서 을왕리 해수욕장방향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였는데 수다를 떨다가 그만 한 정거장을 .. 내마음의풍경 2013.07.05
낙타 / 이상국 영화, 동사서독 중에서 낙타 이상국 새벽 세 시에 일어나<동사서독(東邪西毒)>을 본다 보아도 서로 모른다 남자들은 칼을 맞으면서도 왜 사랑을 놓지 않는지 집은 낡았으나 자식들은 어리다 영화 속의 한 젊은이가 고향을 떠나며 날이 새면 또 내일이 오늘을 이긴다니 그쪽으로 아내.. !시 2013.07.02
내 조카의 궁 해설 대뷔날 6월 30일, 작은 언니의 큰 딸이 창덕궁에서 첫 궁해설을 했다. 작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고 이제 일 년이 된 새내기 선생님인 조카는 고등학교때에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똑똑한 아이다. 전공이 사회학이어서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아 궁 해설 봉사를 하기 위해 그동안 주일에 한 .. 내마음의풍경 2013.07.02
言の葉の庭 (언어의 정원) / 감독, 新海誠 (신카이마코토)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화면이 아름답다. 그냥 화면 하나만으로도 관람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히라카나 자판이 서툴러서 그냥 우리나라 말로 풀어놓으려니 하고픈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게 아쉽지만.) 제목을 <언어의 정원>이라고 번역은 했지만 사실' 言の葉 (코토노 하)'.. 映 20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