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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오늘부터 2주간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다. 전에도 2단계 시행은 있었지만 그때와 같은 2단계가 아닌, 지금은 영업을 할 수 없는 형태다. 그때는 면적이 넓거나 프렌차이즈일 경우만 홀에서의 영업 금지, 그리고 테이크 아웃만 허용이 되었고, 작은 개인 카페는 저녁 시간 제한만 있었을 뿐 크게 다름없이 영업은 가능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홀영업 전면 금지, 그리고 테이크아웃 배달만 가능하다. 우리 카페는 홀영업 위주이고 배달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테이크아웃이 많은 지역이 아닌 동네 상권의 사랑방 같은 카페이다. 2주면 한 달의 절반, 그리고 2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2주... 처음은 그저 두세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런 상황이 일년이 되어가고, 기약할 수 없는 앞날이 되고보니 마치 싸움도 해보지 않고..

바람마음 2020.11.24

아침에 일어나 귀찮음을 떨치고

아침에 일어나 귀찮음을 떨치고 침대를 정리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하루의 시작부터 이겨냈다. 첫 번째에서 이겼다면 두 번째에서도 이길 것이고, 그렇게 이겨낸 경험이 쌓이면 승리는 습관이 될 것이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20) P90 내가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칸트의 '정언명법'이다. 정언명령이라고도 하는데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정언 명법 [定言命法] 칸트 철학에서, 행위의 결과에 구애됨이 없이 행위 그것 자체가 선(善)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 수행이 요구되는 도덕적 명령 나는 이것을 내가 어떤 다짐을 할 때마다 그것은 정언명법 같은 것이어서 '네'라고밖에 답할 수 없는, 그러니까 내 자신에게 스스로 내리는 명령이라 여기며 실천하려 애썼다. 그렇..

!글 2020.11.21

이곳을 나갈 때의 표정

커피숍을 운영한지 일년이 지났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했던 일, 커피숍은 내게는 친근한 장소였지만 커피 외의 음료는 마셔본 적이 없는 내가 수십가지가 되는 음료를 맛도 모르고 시작했던 그 무모한 일을 돌아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그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조금씩 이 세계를 알면서 나는 밤낮으로 음료의 메뉴와 레시피만 생각했다. 꿈인지 생각인지 구별할 수 없는 잠을 잤다. 그래도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우울했고 좌절했다. 자신없는 음료가 나가고나면 바로 그대로 해서 먹어보고 괜찮으면 안도했고 맛이없으면 그 손님이 다시 올 때까지 신경 쓰였다. 기성품은 점점 줄였고 되도록 직접 만든 음료들로 대체해갔다. 그럼에도 맛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그래도 나는 내게 주문을 외운다. 그렇..

바람마음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