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에서 구매한 책이 도착했다. 모두 세 권이었는데 한 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 권은 기대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이었으나 엄밀하게 말하면 그것은 글을 잘 쓰는구나, 하고 끄덕였을 뿐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잘 쓰려고 한 문장들이 곳곳에서 티가 났기 때문이었다. 그 책은 자신의 특별한 직업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해주는)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쓴 글이었는데 그토록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들이 정말 필요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주었다. 필요이상의 치장처럼, 아니면 필요이상의 과시처럼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그런 묘사들이 작가가 그 책을 내려고 다짐한 그 어떤 목적 -분명 목적이 있는 책이었으므로- 을 위한 것이었나는 두고두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한 권은 김애란의「바깥은 여름」이란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