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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거리두기 2단계 이틀째, 예상대로 오늘 최저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비수기라는 한 겨울에도 오늘 같은 매출은 없었다. 판매한 음료보다 내가 하루종일 마신 음료가 많았다. 심심해서, 출출해서,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이 안가서, 환풍기에서 밀려들어오는 옆집의 생선구이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고 우유를 섞고 소스를 넣고... 그래도 시간은 남아 돌았다.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널널하니 오히려 책을 읽는 것이 피로였다. 혼자있는 공간이라 난방도 틀지 않고 언제나 겨울이면 발이 차가운 내 발은 몸과 전혀 다른 체온으로 다른 사람의 발을 달아놓은 것 처럼 털부츠 속에서 차가워져도 아직은 견딜만 하였다. 단골인 보험 설계사도 돌아가고 손님을 모시고 온 부동산에서 일하는 남자들도 ..

바람마음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