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삶에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많습니다. 자식이나 부모, 남편, 아내, 친구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행복은 결국 그들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이제는 그들이 알아서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놔두세.. !글 2012.03.12
좋은 작품은 사분의 삼만 보여줘도... B는 내가 새로운 욕망을 가진 게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니체가 말했다는 '사분의 삼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좋은 작품은 그 작가가 가진 힘의 사분의 삼만 보여주어도 된다는 거였다. 왜 사분의 사가 아니지요? 나는 궁금했다.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여유라는 것을 갖고.. !글 2012.02.08
불행과 어려움은 뿌리를 돌보듯 돌봐야 한다. 니체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 곤경 같은 것들을 나쁘고 제거해야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뿌리를 돌보듯 자신의 불행과 어려움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원사의 경험을 통해서 니체가 남긴 철학이었다. 단편,<풍선을 샀어> 중에서 / 조경란 * 난.. !글 2012.02.04
이름과 형태를 알게 되었으니 싸우기가 수월해진 셈이었다. 그 이별의 날, 내 친구는 내가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해준 셈이었다. 속이 후련했다. 병통을 알았으니 이제는 쉬 정복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었다. 모호한 것도 비물질적 대상도 아니게 된 셈이었다. 이름과 형태를 알게 되었으니 싸우기가 수월해진 셈이었다. *<.. !글 2012.01.30
'블랙홀' 신용카드... 카드는 욕망과 구매력 사이에서 인간을 유혹하는 또다는 기호다. 시장의 거래 질서가 세련될수록, 기호와 실물 사이에서, 욕망과 구매력 사이에서 블랙홀은 점점 더 커진다. 삶의 현실성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이 줄줄이 그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밥벌이의 지겨움>.. !글 2012.01.26
사람의 몸....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최인훈의 <광장>중에서 사람이 죽어 영혼이 있어 사랑하는 이의 곁에 머물 수 있다고 해도, 혹은 별로, 꽃으로, 바람으로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 !글 2012.01.10
인간에 대한 가장 초보적인 감수성만이라도.... 그토록 분명하게도 부당한 것들의 부당함이 보이지 않도록 가로막는 것이 이른바 이념이라는 것이었을까. 다시 돌아온 취재현장의 아우성과 흙먼지 속에서 나는 난감하였다. 노선과 지향성을 입에 담지 않더라도, 인간에 대한 가장 초보적인 감수성만이라도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회.. !글 2011.12.29
사람과 당신 사이에 관계가 없거든........ 사람과 당신 사이에 관계가 없거든 사물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십시요. 그것들은 결코 당신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숱한 밤들도 여전히 그대로이며, 나무 사이와 대지 위로 불어오는 바람도 그대로입니다. 사물과 동물 가운데는 여전히 당신이 관여해도 좋을 사건으로 가득 .. !글 2011.12.06
거짓말....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 <달콤한 작은 거짓말> 중에서 / 에쿠니 가오리 * 소설에서 여자주인공은 내연의 남자에게 늘 정직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왜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못하는지 알아? 라고... 사랑하는 이에게 이보다 잔인한 말이 또 있을.. !글 2011.10.10
내게 있어 여자란... 내게 있어 여자란, 하나는 적고 둘은 많았다.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사이에 존재했다. 소설 <낙타>중에서 / 정도상 이 대목에서 살픗 웃음이 난다. 그리고 아! 하는 감탄사... 세상 모든 남자의 방황은 여기에서부터 기인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는 적고 둘은 많은, 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딜레마라.. !글 201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