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의 좋은 점은 여가의 좋은 점은 이러한 예외적인 경우에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생활의 기회를 가지게 된 평범한 남녀들은 보다 친절해지고, 서로 덜 괴롭힐 것이고, 타인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모두가 장시간의 가혹한 노동을 해야 .. !글 2018.06.01
늦은 밤 요즘은 새벽에야 잠에 든다. 창문이 환해질 때, 첫 새의 울음 소리를 들을 때 그때에 잠자리에 든다. 새는 새벽 5시를 전후해서 운다. 그 울음 소리는 마치 물방울이 하늘에서 톡, 떨어지는 것만 같다. 그 새의 울음 소리가 어둠을 물리치는 것처럼 새벽은 그 새의 울음 소리부터 온다. 이 .. 바람마음 2018.05.23
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 박형준 봄이 와도 늦게 피는 봄꽃 박형준 달과 장례차. 멀리서 보면, 터널 끝은 달 같아 장례차는 달리고 달려도 달을 향해 달리는 것 같다. 꽃을 장식한 장례차가 환한 달 속으로 달려가도 늦게 조문을 온 이가 깨끗이 치워진 장례식장 귀퉁이 상 위에 마시다 만 술 한 잔을 남기고 앉아 있을 것 .. 카테고리 없음 2018.05.21
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 이장욱 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이장욱 가을이라서 그럴까? 나는 의자를 잊은 채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다. 잠을 완전히 잊은 뒤에 잠에 도착한 사람 같았다. 거기는 아이가 아이를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낙엽처럼 쌓여 있는 곳 우산도 잃어버리고 공책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잃어버린 물.. !시 2018.05.16
새벽비 / 김영승 새벽비 김영승 오늘 새벽도 뻐꾸기 울음은 들린다 닭장 속의 수탉도 여러차례 목청 큰 울음을 울었고 참새떼가 날아와 소나기처럼 시원한 울음을 부어놓고 갔다. 아닌게 아니라 새벽비가 후득후득 듣고 있다. 언제였던가 그 어느 때였던가 그 새벽비처럼 그렇게 맑은 눈물을 흘릴 수 있.. !시 2018.04.15
달빛 쏟아지는 집 / 김영승 달빛 쏟아지는 집 김영승 죽은 사람의 옷처럼 구름이 펄럭펄럭 흐른다. 마른 나뭇잎이 옥수수 잎이 흔들리고 어디선가 그 어느 불빛 있는 곳에선가 젖먹이 어린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개가 짖어대고 나는 이 황량한 구월동의 거친 길을 걸으며 내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짖고 있는 .. !시 2018.04.15
통곡의 강 / 김영승 통곡의 강 김영승 꽃이 더는 피지 않는 계절이 나에게도 다시 오면 나는 나가리라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하얀 서리가 반짝이는 강의 상류 그 모난 자갈이 있는 곳 계서 무릎을 끓고 찢어진 무릎에서 핏물이 흘러 그 강 하류를 물들일 때까지 감읍을 지나 통곡하리라 나는 죄인이올시다.. !시 2018.04.15
고인 하늘 / 김중일 고인 하늘 김중일 집 앞에 흰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작은 상자를 가지고 오자 고양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순간부터 어디선가 가늘게 가르랑거리며 우는 소리만 들렸다.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가쁜 숨소리만 메아리로 남았다. 숨소리를 찾아 수풀을 헤매다가 상자를 잃.. !시 2018.04.14
4월 4월의 첫 날은 만우절, 4월 1일이 만우절이라는 것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거짓말 같은 참말의 시간이 4월이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이 되는 것처럼... 바람마음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