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중에서 <自序> 自序 일제시대 중국 상해엔 '花妓'라고 하는 '눈먼 창녀'가 있었다. 고급 靑樓의 주인들은 전국을 돌며 가난한 집의 아주 어린, 예쁜 소녀들을 사들여와 호의호식, 공들여 사육(?)했다. 그리고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여 서서히 눈을 멀게 만들었다. 포동포동 살이 찌고 하얗게 눈이 멀면 '.. 冊 2016.11.05
비... # 오늘은 비가 내렸다. 겨울비인지 가을비인지 모를... 나는 참 쓸쓸하게 길을 걸었다. 그 쓸쓸하다는 것이 오늘은 아프게 했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는데 겨울이 온 것처럼... 아니, 내가 겨울로 내쫒긴 것만 같았다. 두고온 것들이 나를 찾는데 찾아갈 길을 모르겠다. # 배신해.. 바람마음 2016.11.03
둘째... 둘째 딸의 웨딩촬영을 마쳤다. 아직 보정 전의 사진인데 내가 보기엔 별로 보정할 필요 없을 듯...ㅎ 둘이 있으면 보기만 해도 예쁘다. 축복만 받으며 결혼하기도 쉽지 않은데 모두다 축복해주는 결혼이어서 서운한 마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처음만 같이 예쁘게 살기를... 내마음의풍경 2016.09.27
아침에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이 간다. 바쁘게 살지도 않으면서 바쁜 것처럼 느껴진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그 다음 화 수 목 금...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이 흩어진다는 느낌... 이제는 시간을 좀 다스리며 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밀도있게 뭔가라도 잡힌다는 기분으로, 그래야만 덜 .. 바람마음 2016.09.27
길의 침묵 / 김명인 길의 침묵 김명인 긴 골목길이 어스름 속으로 강물처럼 흘러가는 저녁을 지켜본다 그 착란 속으로 오랫동안 배를 저어 물살의 중심으로 나아갔지만, 강물은 금세 흐름을 바꾸어 스스로의 길을 지우고 어느덧 나는 내 소용돌이 안쪽으로 떠밀려 와 있다 그러고 보니, 낮에는 언덕 위 아카.. !시 2016.08.27
오늘은 바람, 그리고 잠깐 비... * 분꽃의 영문은 four-o'clock이라고 한다. 네 시, 밥 하는 때를 알려주는 꽃이라고 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로 분꽃은 그보다는 늦게 피었던 것 같다. 아파트 화단에 분꽃이 심어져 있어 오며 가며 난 꼭 분꽃을 바라본다. 아, 나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꽃! 나의 얼굴에는 엄마 미소가 저절로 .. 바람마음 2016.08.26
바로 최악인 것... 공책에서 나온 낙서...ㅎ "가장 나쁜 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 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 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악입니다." *아마도'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에서 나온 문장으로 기억하는데 책의 제목이 잘 .. !글 2016.08.26
리라 (lira) 요약 배 모양이며 3~5개의 현이 있다. 리라는 발칸 반도의 민속악기 중 하나로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조율법과 음역이 다양하다. 리라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말기 리르의 한 형태인 리라로 잘못 쓰였다. 피크로 뜯어 연주하는 그리스 리라와는 대조적으로 리라는 켜는 현악기에 해당하.. 이런저런 2016.08.25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죽음을 넘나든 사랑 오르페우스(Orpheus)는 아폴론과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에게서는 리라 연주 재능을, 어머니에게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받았다. 리라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 인간들은 물론이거니와 동식물들까지도 음악에 취해 세상의 모든 고통과 .. 이런저런 2016.08.25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순백의 이미지는 흰 꽃을 떠올리게 한다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코드, 혹은 문화적 취향의 차이가 세대 감각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엉뚱한 데로 빠지는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문화적인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이미지를 가지.. !글 201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