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푸른길, 2016) * 이 시가 발표된 지는 20년도 더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이 시는 제게 이 세상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지를 가르쳐주었지요. 너의 행위 하나, 네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그것은 적어도 n분의 1만큼 영향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요. 어제처럼 오늘 아침도 가게 앞을 쓸었습니다. 그만큼 오늘의 지구도 깨끗해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