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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정리를 깨끗이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집안을 늘 정돈한다. 그것은 휴일의 시간이 너무 귀하기 때문인데 평상시에 집안을 돌보지 않으면 모처럼의 휴일을 집안 일을 하느라 허무하게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 충실한 삶, 내 주변을 잘 정돈하며 사는 삶, 그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침 출근할 때면 가로수 은행나뭇잎이 점점 초록으로 번져간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봄은 매년 찾아오지만 매년 새봄인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것이 천성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에겐 성숙한 인간 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정서적인 독립이 전제가 되어야만 관계가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외로움을 한적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한적하고..

바람마음 2022.04.21

좋은 관계, 나쁜 관계

나쁜 사람과의 깊은 관계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조정하며 그저 그 관계는 종속적일 뿐이다. 그리고 자기를 통해서만 인생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바람직한 관계는 상대가 연장자이거나 권위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평적측면이 존재해야 한다. * 김경일 교수가 유튜브 동영상에서 한 말이다. 나는 예전부터 가장 좋은 관계, 그러니까 내가 추구하는 관계는 호칭 앞에 '친구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친구같은 아빠, 친구같은 남편, 친구같은 언니, 친구같은 선배, 친구같은 상사, 친구같은 선생님.... 친구라는 것은 수평적 관계를 말하는 것이고 수평적 관계는 인격체로서의 상호존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것이 결코 당연할 수 없는 관계, 저 동영상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

바람마음 2022.04.20

용서에 대하여

용서라는 말, 예전에는 누구를 용서한다는 말 자체가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용서의 전제에는 자신이 과연 용서를 해줄 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하고 그렇다고 끄덕일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용서는 어떤 한 부분에서의 일이라는 것을. 전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어떤 사건, 어떤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 상처를 입힐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관계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이 일어난 책임이 100대 0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잘못을 한 사람, 더 많은 원인이 된 사람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용서라는 것을 강박증처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는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누군가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미워하는 것은..

바람마음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