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의 일이란 숲에서의 일이란 모든 살아있는 것을 꺾어오는 일이다. 물이나 돌이 아니고서야 나물이든 열매든 장작이든 짐승이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해치는 일이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않으면 더 많은 죄를 지을 것이다. 할매와의 산행은 겨울이면 잠정 휴식이다. 모든 성장하는 것들이 스스로 견디기 힘들어 .. !글 2010.01.13
쓰다듬는다는 것은 (느림보 마음 중에서) 쓰다듬는다는 것은 " 내 마음이 좀 그렇다."는 뜻입니다. 말로 다할 수 없어 그냥 쓰다듬을 뿐입니다. 말을 해도 고작 입속말로 웅얼웅얼하는 것입니다. 밥상 둘레에 앚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가난한 아버지의 손길 같은 것. 강보에 아이를 받은 어머니의 반갑고 촉촉한 눈길 같은 것. 동생의.. !글 2010.01.13
설득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 섬 사람에게 해는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지며, 산골 사람에게 해는 산봉우리에서 떠서 산봉우리로 지며, 서울 사람에게 있어서 해는 빌딩에서 떠서 빌딩으로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섬 사람이 산골 사람을, 서울 사람이 섬 사람을 설득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 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中 / 돌.. !글 2010.01.13
관계의 최고 형태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돌베개 요즘들어 이 말이 자꾸만 생각난다. 사람이 멀고 가까워지는 건 시시로 변하게 되는 입장때문이라는 걸 살면서 너무 많이 경험한다. 데면데면 지냈던 사람도 나와 입장이 같아지면 금세 친해지고 절친하게 지냈던 .. !글 2010.01.13
여행에도 단계가 있다 여행에도 단계가 있다. 1단계, 새로운 곳에 가서도 거울을 보듯 '나'만을 보는 것. 2단계, 나를 떠나 '그곳'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3단계, 그곳에 있는 것들과 ' 관계'를 맺는 것. 4단계, 내 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 하쿠나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p 546 / 오소희, 북하우스 내가 있는 자.. !글 2010.01.13
바보꽃 황금물고기님 '꽃눈 처리'라는 것이 있는데 영하의 기온에서 15일 정도를 지내야 제대로 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흔히들 계절을 놓치고 핀 꽃들을 '바보꽃'이라고 하는데 그들을 바보꽃이라 부르는 이유는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꽃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 !글 2010.01.13
자연과 완벽한 소통을 꿈꾸고... 감꽃은 핀다고 하지만 메밀, 콩, 팥, 고추 꽃은 '인다'고 합니다. 보리 이삭과 벼 이삭은 '팬다'고 합니다.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은 '보리누름'이라고 합니다. 자운영꽃은 자연적인 비료가 되기 때문에 '녹비'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정확한 언어를 배우면서 나는 자연과 완벽한 소통을 꿈꾸고 그.. !글 2010.01.13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집> 중에서 홀로 명상하라. 모든 것을 놓아 버려라. 이미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말라. 굳이 기억하려 하면 그것은 죽은 것이 되리라. 그리고 그것에 매달리면 다시는 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 끝없는 고독, 저 사랑의 아름다움 속에서 그토록 순결하고 그토록 새롭게 명상하라. 크리슈나무르티의 <.. !글 2010.01.13
문학의 숲을 거닐다 中 /장영희 " 빨리 입원하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이상하게 나는 놀라지 않았다. 꿈에도 예기치 않았던 일인데도 마치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듯, 그냥 풀썩 주저앉았을 뿐이다. 뒤돌아보면 내 인생에 이렇게 넘어지기를 수십 번, 남보다 조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에 좀더 자주 넘어졌고, 그래서 어쩌면 넘어.. !글 2010.01.13
글을 써야 하는 거죠. /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 中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언젠가 그대가 이 삶 속에 없다 해도, 나는 여전히 이 삶을 축복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그러자 그대는 웃음을 터뜨리며,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좋아요. 그렇다면, 더 좋아요. 이 책을 쓸 때, 이 문장을 전부 그대로 쓴다고 약속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문학이 되어버.. !글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