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져야겠지... 예전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엄마를 잃고 홀로 된 아버지에게 자식들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겠냐고 묻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익숙해져야겠지..." 삶이란 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 바람마음 2010.06.05
어제는... 2010. 5.24. 2:56pm 일주일 전에 CT촬영과 간단한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어제 그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매번 이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과가 나오는 날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혹시나 하는, 그리고 그 혹시나 하는 일이 생기면 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다행히 이상이 없고 빈혈이 있.. 바람마음 2010.05.25
고통에 담긴 의미... "고통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고통에 담긴 의미를 믿는 것..." 내 블로그 제목 아래 써 있는 글이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평화로울 수만은 없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소관이 아닐 때 그 고통은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에게 어떤 고통이 온다면 분명 그 의미는 있을 것이다. 그 안.. 바람마음 2010.05.21
어제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쇼팽의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다. 밖은 바람이 불고 나는 창밖으로 바람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사실 바람을 바라본다는 말은 맞지 않지만 내가 바라본다고 말하는 것은 그 존재를 진실로 믿어서이다. "신이 있다고 믿으세요?" "자네 지금 따스한 햇빛을 느끼고 있나.... 바람마음 2010.05.20
비 내리고 난 아침... 어젠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 초록이 더욱 싱그러운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을 들으며... 볼륨을 높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기대어 눈을 감고 이 평화로움을 음미한다. 행. 복. 하. 다.... 바람마음 2010.05.19
언젠가는.... 좀 거창한지는 모르지만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자주 떠올리곤 하는 말이다.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가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겨울나무처럼 진실도 그와 같은지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먼 훗날 우리가 뒤돌아 볼 때 비로소 진실의 윤곽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전 생.. 바람마음 2010.05.12
본질을 보지 못하는 愚... 나를 돌아본다. 매사에 가벼워지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난 매번 무겁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나를 본다. 내가 믿는 가치라는 것에 수시로 회의를 느끼면서도 난 언제나 그 가치를 부여잡고 있다. 의미를 둔다고, 매사 진지하다고 그것이 가치와 비례하는 것은 아닐 터인데... 이따금 난 가치관으로 .. 바람마음 2010.05.12
아침에 잠깐... 오늘 졸업앨범 사진 찍는다고 큰 딸은 아침 일찍 나가고 난 커피 한잔 들고 창가에 섰다. 어제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차가워보이는 바람은 어제처럼 여전히 분다. 어둠이 갔구나하는 이 새삼스러운 느낌이라니... 이 아침이 참 낯설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아침 나의 창가에 내가 서 있다는 .. 바람마음 2010.04.29
비오는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찬 바람이 불고, 하루 종일 꽃들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온 종일 내 마음은 불안정하다. 이런 날이 내겐 참 견디기 힘들다. 괜히 말 걸고 실없이 웃고 떠들어도 왠지 자꾸만 우울해지고 쓸쓸해지고 마냥 허하다. 3층인 우리집 베란다까지 올라온 모과나무 가지 .. 바람마음 2010.04.28
2010년 4월 26일, 벚꽃 피어있던 날.... 나의 생일은 4월 26일, 벚꽃은 해마다 4월 10일 전후에 피기 시작하여 20일 전후에 모두 진다. 그래서 나의 생일은 언제나 벚꽃이 지고 난 후, 피고지던 꽃들이 잠시 소강상태일 때, 뭔가 왁자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고나서의 적적한 기분과 함께 찾아온다. 그런데 올해는 한창이라고는 볼 수 없어도 늦.. 바람마음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