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쯤에 쓴 글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며 작년 이맘쯤에 쓴 글들을 읽어보았다. 새삼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감회에 젖는다. 한 해가 지났는데도 엊그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다니. 작년과 올해의 나, 변하지 않은 그대로인 것만 같다.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아파하고 똑같이 희망하고... 세월이 흘러도 난 아직 말뿐.. 바람마음 2010.08.17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 인터뷰에서 "남편 얘기는 자제할까 했는데, 답답한 면이 있으니 하나만 할게요. 그 사람의 첫 친구는 고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두 번째 친구가 될 거고요. 산에서 언제 내려오느냐 궁금해 하시는데, 전 그게 신기해요. 저와 남편은 (산속 생활이) 상관없는데, 왜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 묻는 거죠? 남편은 결혼 전.. 바람마음 2010.08.14
부메랑 마음이 잔잔하지 못한 날이면 난 나의 블로그에서 음악도 듣고 글도 보면서 혼자서 논다. 그럼 마음이 점점 평온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슬픈 일들은 점점 희미해지게, 아픈 일들은 별일 아닌 것처럼, 그리고 기쁘고 좋은 일은 잔잔하게, 아무리 거센 바람도 이곳에 들어오면 미풍처럼 부드러워진다. .. 바람마음 2010.08.13
여름에게... 여름에게 부디 이 초록이 영원한 듯 너무 푸르지는 말아다오 하얀 구름은 언제라도 떠있을 듯 달콤하게 유혹하지도 말것이며 비에 젖은 풀잎의 사랑스러움을 나의 맨발은 모르게 해다오 해마다 네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어떻게 열기가 가시고 찬 바람이 불어올 수 있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 너는 가.. 바람마음 2010.07.31
막내 생일날..(2010.7.12)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 바람마음 2010.07.14
바람부는 아침 바람이 서늘하여 창문을 닫았다. 덕분에 뜨거운 커피의 감촉이 예민하게 도드라진다. 평온한 아침이다. 어떤 무게가 저울에 올려졌을 때 저울의 추는 파르르 떨리다가 조용히 확고부동하게 제 자리를 잡는다. 그처럼 며칠동안 평정심을 잃고 흔들렸던 내 마음도 비로소 어떤 무게를 내것인냥 받아들.. 바람마음 2010.07.09
능소화 부천 중앙공원에서 2010.7.8 해마다 이맘쯤이면 능소화꽃이 아프게 온다. 언제부턴가 꽃은 피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 같다는 생각... 능소화는 피면서 통꽃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바닥에 뒹구는 꽃들조차 색깔이 선명하다. 나무에 피어있는 꽃들과 다를바 없이 곱디고운 모습 그대로이다. 가장 아름다움.. 바람마음 2010.07.09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지금은 개와 늑대의 시간... 하루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밝음과 어둠이 몸을 뒤섞이기 시작하는 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고 별을 기다리는 시간이라서 좋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기류가 좋고.... 보냄과 맞이함의 실감이 느껴지는 이 시간에는 강물의 물결 속에 맨 다리로 서 있는 기분.. 바람마음 2010.07.07
비....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은 우산을 쓰고 공원을 마냥 걸었다. 바지단과 신발이 다 젖도록 걸었다. 우산 안으로 모여드는 빗소리 하며 물기젖은 꽃들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는 것 하며, 차의 앞 유리창에 하나 가득 들어오는 초록을 바라보며 .. 바람마음 2010.06.13
바람부는 날... 여자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가슴 아래께에다 두 손을 포개 모은 다음에 손가락들을 반쯤 굽힌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받쳐 올리고는 천천히 좌우로 저었다(아프다), 한 번 더(아프다), 또 한 번(아프다), 꽃잎 날리듯 눈조각들이 날렸다 -위선환의 '手話' 부분- 창밖을 한참 내다보았다. 오늘은 바람이 많.. 바람마음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