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이란... 행복이란 뭘까. 지금의 나에게 행복이란 마음이 고요한 때이다. 소란스럽지 않고, 출렁이지 않고, 세상을, 사람을 창 하나 너머 바라보듯 바라볼 수 있는... 하지만 마음은 그릇에 담긴 물같아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금세 찰랑이는 것, 그래서 늘 조심조심이다. 달빛에 빛나는 고요한 호수가 .. 바람마음 2011.03.23
비오는 휴일... 황사비라고는 하지만 비가 오는 휴일 아침이다 얼마만인지... 베란다 창밖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봄이야, 봄... 나뭇가지엔 머잖아 연두의 고운 빛이 올라오겠어. 내 메마른 마음에도 빗물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가슴 한 쪽이 꼼지락 꼼지락 간지럽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 바람마음 2011.03.20
우산이끼를 들인 날 오늘 마트에 갔다가 허브 모종을 싸게 파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름은 '프렌치 라벤더'. 라벤더는 집에도 있지만 종류가 달라 살까말까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한 귀퉁이에 이끼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었다. 우산을 펼친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 욕심에 하나를 품에 들였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우산이.. 바람마음 2011.03.17
저녁이다 누가 말했을까. 고독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선택을 당하는 것이라고... 저녁이다. 고독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사람에게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 있다면 바로 고독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적막의 한 가운데에 자신을 오도카니 앉히고 바라보는 일... 무심이어도 좋으리. 그저 멍하.. 바람마음 2011.03.10
모처럼...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맞이한다. 눈에는 졸음이 가득하지만 이런 시간 잠을 자는 것이 아까워 커피 한 잔 곁에 두고 혼자 서성이고 있다. 4개월동안 입원해계셨던 어머님도 퇴원하시고 이틀 전에 아버님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뭔가 그 자체만으로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그 추웠던.. 바람마음 2011.02.27
요즘... 참으로 이상도 하지. 예전엔 겨울이 참 싫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겨울이 좋아지니... 지난 한 해의 흔적들이 폐허처럼 남겨진 땅위의 풍경들, 빈 나무 가지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산등성이, 눈이 남기고 간 잔설의 자취... 요즘은 거의 집안에서만 지낸다. 나의 외출이라면 고작 장보러가는 일, 어머님.. 바람마음 2011.01.25
책을 주문하고... 책 두 권을 주문했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연민... 전부터 읽고 싶어 도서관에서 대여하려 했는데 없단다. ㅜㅜ 오늘 아침 주문하면 오후 5시이후에는 배달이 된다고 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겨울은 책 읽기에 좋은 계절... 언제나 그렇지만 책을 산 날은 충만감이 느껴진다. 올 .. 바람마음 2010.12.22
아침에 오늘은 눈이 온다고 한다. 창밖으로는 회색빛 가득한 아침... 저 창밖으로 봄비내리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어느날은 초록이 보이고 어느날은 꽃이 피고 어느날은 바람 불고 낙엽 지고...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그렇게 세월은 저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것만 같다. 요.. 바람마음 2010.12.08
모처럼... 오랜만에 들어온 이곳. 바람같은 마음이 나를 지나간 적이 한참되었나보다. 그만큼 평온했던 나날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 오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나만의 동굴같다는 느낌... 이곳은 내가 오갈데 없는 기분이 들 때면 찾게 되는 곳이다.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다리를 뻗고 누워 상.. 바람마음 2010.12.07
끄적끄적...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의 생일... 나에겐 엄마가 돌아가신 날짜보다 엄마가 태어난 날이 더 의미있다. 내가 엄마를 만날 수 있게 된 전부의 이유니까... 엄마의 생일엔 국화꽃을 많이 선물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늘 국화꽃 한 다발이라도 살 걸 그랬나보다. 엄마가 좋아한 꽃이기도 하지만 엄마와도 많.. 바람마음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