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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키워드

올해 나의 키워드는 '집중'. 자꾸만 흩어지는 기억들, 흩어지는 말들, 흩어지는 계획들... 흩어지지 않게 모으고 집중시키는 일에 전념해야겠다. 우수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겨울 날씨처럼 춥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내가 새로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일... 올해 나의 키워드는 그래, '집중'이다. 해보는 거야!

단상 2022.02.23

220218 - 돌아가기

어느 시점에서 나를 놓치고 만 내가 있다. 그리고 나는 어느 시점부턴가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다. 내 자신이 눈치를 보는 나약한 사람이 아닐까 나의 장점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나의 단점은 아닐까 의심스러웠던 그 어느 시점. 잘 웃는 것이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거라는, 친절한 것이 상대에게 비굴한 행동이라는, 배려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잘보이기 위한 거라는, 그러한 말을 들었을 때다. 그러나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웃지 않는 것으로, 무뚝뚝한 것으로, 배려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것은 하수라는 것을. 어떤 순간, 어떤 경우에도 미소와 친절과 배려는 옳은 덕목이다. 사람 사이에 위 아래는 없으며 서로에게 친절한 관계만이 진정 가깝게 한다는 것을.

단상 2022.02.18

사선의 빛 / 허연

사선의 빛 허연 끊을 건 이제 연락밖에 없다. 비관 속에서 오히려 더 빛났던 문틈으로 삐져 들어왔던 그 사선의 빛처럼 사라져가는 것을 비추는 온정을 나는 찬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빛이 너무나 차가운 살기였다는 걸 알겠다. 이미 늦어버린 것들에게 문틈으로 삐져 들어온 빛은 살기다. 갈 데까지 간 것들에게 한 줄기 빛은 조소다 소음 울리며 사라지는 놓쳐버린 막차의 뒤태를 바라보는 일만큼이나 허망한 조소다. 문득 이미 늦어버린 것들로 가득한 갈 데까지 간 그런 영화관에 가보고 싶었다. - 시집 (문학과지성사, 2012) * 시인이 한때 찬양했던 빛, 그것은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비춰주는 한 줄기 빛을 온정이라고 믿었던 그 빛. 그러나 늦어버렸다고 백기를 들어올린 순간에 비추..

!시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