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값 / 이규리 그늘값 이규리 해운대 비치파라솔 한 채 오천 원, 멀리서 보면 멜라민 비빔밥 그릇들 엎어놓은 것 같지만 어쨌든 그늘값이다 오천 원 안으로 달짝지근한 몸뚱이들 슬슬 비벼지기도 하는, 그늘을 샀다지만 거기 무슨 경계가 있나 변덕스런 월세방 주인처럼 자꾸 자릴 옮겨 앉는 감질나는 .. !시 2015.07.11
잘 지냈어요? / 배용제 잘 지냈어요? 배용제 몇 년 만에 만난 그녀가 내가 인사를 건넨다 잘,지냈어요? 그저 서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잘과 지냈느냐는 말 사이에 얼마나 아득한 벌판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 아득한 곳에서 얼마나 많은 길들이 지나갔는지, 몇 채의 검은 구름이 머물다 흘러갔는지, 또 수많은 꽃.. !시 2015.07.11
돌아보면...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오고 떠나갔다. 오는 것은 거의가 오는 줄도 모르게 왔지만 가는 것은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떠났다. 어떤 것은 가는 줄도 모르게, 어떤 것은 급작스럽게, 또 어떤 것은 예감의 순서대로, 그리고 가만히 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던 이별이 있었다. 구름이 한 .. 바람마음 2015.07.11
오랜만에... 모두 떠난 빈집에 돌아온 느낌... 한 소년과 나무의 이야기를 그려낸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난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준 후 늙어서 돌아온 소년에게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로 의자가 되어주었다는 이야기처럼 이곳은 내게 있어 그런 나무인 것만 같다. 마른 .. 바람마음 2015.07.11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쉘 실버스타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 Once there was a tree... 옛날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and she loved a little boy.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And every day the boy would come 그 소년은 매일 나무가 있는 곳으로 와서 and he would gather her leaves 나뭇잎들을 주워 모으곤 했습니다. and make them into crowns and play king of the forest. 그리고는 그 나뭇잎들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는 숲속의 왕자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He would climb up her trunk 때로는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and .. !글 2015.07.11
여덟개의 악기가 뒤섞인 크로스오버적인 방의 공기 알갱이를 흡입한 기록들 /정재학 여덟개의 악기가 뒤섞인 크로스오버적인 방의 공기 알갱이를 흡입한 기록들 정재학 1. 아코디언 녹아 흐르는 몇개의 음들 사이로 집시 아이들이 슬픈 멜로디에도 춤을 춘다 집시의 손가락 끝에서 흐르는 붉은 강물 흩어지며 지평선으로 집중된다 2. 피아노 열개의 손톱이 잠들어도 빛이 .. !시 2015.03.11
물을 건너며 / 박형준 물을 건너며 박 형준 세월이 빠져나간 거리마다 아팠다 물을 건너며 나보다 한걸음 빠른 정적을 생각했다 그것은 물보다 먼저, 흘러간 절망감이었다 고요와 적막 속에서 훨씬 날이 어두워졌다 먼 바다에서는 바위틈에 갇힌 파도가 죽으며 말라갔다 내 음습하고 침침한 구멍 속에는 여전.. !시 2015.02.07
감사합니다... 내려놓기... 감사합니다..., 라고 입에서 말을 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서운한 일이 있어도 그사람으로 인해 감사할만 한 일을 떠올리며 '감사합니다'라고 되뇌이면 미웠던 감정도 누그러진다. 어떤 일이든 감사하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결국 나를 편안하게 해.. 바람마음 2015.02.05
계월향, 여자 영웅에 관한 문화일반 성폭행을 응징한 역대 최고의 복수는? 등록 : 2013.05.13 14:03수정 : 2013.05.13 14:05 툴바메뉴 스크랩 오류신고 프린트 기사공유하기 facebook62 twitter30 보내기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네이버북마크 구글북마크 이메일보내기 구글플러스닫기 ▶ [한겨레 블로그] 구본준 거리의 가구 이.. 이런저런 2015.02.03
1천m 높이의 화산분연(噴燃)이 분출된 일본 아소산, 어떤 곳인가? 1천m 높이의 화산분연(噴燃)이 분출된 일본 아소산, 어떤 곳인가? 세계 최대의 칼데라(Caldera)형 활화산, 평상시는 분화구 앞까지 접근가능 그동안 소규모의 분화가 계속돼 왔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아소(阿蘇)산 나카다케(中岳)의 제1 화구에서 11월 26일 오전 9시경 무려 1,000m 높이의 분.. 이런저런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