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여관 / 이병률 이 꽃 속에 들어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다면... 침묵여관 이병률 나는 여기에 일 년에 한 번을 온다 몸을 씻으러도 오고 옷을 입으려고도 온다 돌이킬 수 없으려니 너무 많은 것을 몰라라 하고 온다 그냥 사각의 방 하지만 네 각이어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제 마음에 따라 여섯 각이.. !시 2014.08.08
투명 사회 /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 지성사 (2014) 내가 읽은 책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말하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 <투명사회>를 뽑을 것이다. 카프카가 말한 대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순간순간이 '도끼가 머리를 찍는'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현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인터넷, 디지털,스마트폰, 성과급, 포르노적 전시, 개인의 .. 冊 2014.08.07
'철이 들었다'는 말... 제법 철이 든 사과...^^ '철'이란 봄, 여름 , 가을, 겨울 같은 계절의 시간을 뜻해. '철이 이르다.'거나 '철이 늦다.'는 말에서 '철'도 다 같은 뜻이지. 딸기나 참외같이 먹는 것에도 다 철이 있어서, 제대로 맛이 들었으면 "제 철이구나." 하고, 철이 지나서 맛이 없으면 "철이 갔네." 혹은 "한물 .. !글 2014.08.05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 강신주 지음 / 동녘(2014) 얼마전 서점에 갔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전시해 놓은 곳에 강신주 박사의 책이 거의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가장 핫한 저자라고 불리워진다니 과연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 冊 2014.08.05
명량 (2014) / 김한민 감독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줄거리>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 映 2014.07.31
사진은 시간의 부정성을 본질적 구성 요소로 하는 생의 형식과 결부된다 디지털 사진에서는 모든 부정성이 제거된다. 디지털 사진은 암실도 현상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진이 되기 이전의 원판, 즉 네거티브는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 사진은 순수한 포지티브이다. 생성, 노쇠, 죽음은 지워진다. "사진은 단지 (쉽게 바스러지는)종이하고만 운명을 함께하는 .. !글 2014.07.30
2월 처럼... 때로는 영원히 묻어야 하는 말이 있다. 확인할 것도, 물어볼 것도 없이 그냥 서로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애매한 것을 견디지 못했다. 명확하게 정리하고 구분짓고 결정하고...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마음에 그러한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 바람마음 2014.07.30
바람부는 날에... 어제부터 태풍의 영향권이었는지 밤사이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한밤중 베란다 난간에 내놓은 화분들을 들여놓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창문을 여는데 순간 바람이 휙하고 불어와 안에 있던 제라늄 화분 하나가 베란다 바닦으로 떨어져 토분이 그만 .. 바람마음 2014.07.26
어디로 갈까나? 함께 먹는 즐거움.... 돌봄 교사로 근무한지 한 학기가 지났다. 이런 저런 일로 참 힘든 시간이었다. 드디어 내일부터 보름여의 휴가... 어떻게 보낼지, 무얼하며 지낼지, 지금부터 마음 설렌다. 돗자리와 커피와 책과 바람부는 그늘... 이 조건만 되면 어디든 OK. 첫 출발로 예쁜 동서와 함께.. 바람마음 2014.07.24
인문학이 중심이 된다는 것은... 부여 무량사에서... 어느 사회나 초기 단계에서는 대개 정치학과 법학이 중심적인 기능을 하지요. 그런데 사회가 좀 발전하고 나면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등의 학문이 주도적인 기능을 합니다. 그 다음에 사회가 좀 더 발전하면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인문학이 중심학문으로 등장하지요.. !글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