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만들고 오늘은 선생님의 시를 모아놓기 위한 방을 만들었다. 하루 한 두편씩 꾸준히 올려볼까 한다. 선생님의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다 생각하고. 선생님은 우리가 내는 작품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정성껏 산수해주신다. 내가 쓴 시를 누가 그렇게 읽어줄까, 싶을 때 감동을 .. 바람마음 2016.12.17
아무 생각 없이 늦은 밤, 조성모의 '잃어버린 우산'을 듣는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고 싶을 때 생각나는 노래다. 그러니 지금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고 싶'은 것이다. 시계의 초침 소리만 들리는 밤, 깜박이는 커서, 그리고 그 커서를 따라 한 글자씩 새기듯이, 아니 흘리듯이 뜻도 없이 쓴다... 바람마음 2016.11.12
비... # 오늘은 비가 내렸다. 겨울비인지 가을비인지 모를... 나는 참 쓸쓸하게 길을 걸었다. 그 쓸쓸하다는 것이 오늘은 아프게 했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는데 겨울이 온 것처럼... 아니, 내가 겨울로 내쫒긴 것만 같았다. 두고온 것들이 나를 찾는데 찾아갈 길을 모르겠다. # 배신해.. 바람마음 2016.11.03
아침에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이 간다. 바쁘게 살지도 않으면서 바쁜 것처럼 느껴진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그 다음 화 수 목 금...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이 흩어진다는 느낌... 이제는 시간을 좀 다스리며 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밀도있게 뭔가라도 잡힌다는 기분으로, 그래야만 덜 .. 바람마음 2016.09.27
오늘은 바람, 그리고 잠깐 비... * 분꽃의 영문은 four-o'clock이라고 한다. 네 시, 밥 하는 때를 알려주는 꽃이라고 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로 분꽃은 그보다는 늦게 피었던 것 같다. 아파트 화단에 분꽃이 심어져 있어 오며 가며 난 꼭 분꽃을 바라본다. 아, 나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꽃! 나의 얼굴에는 엄마 미소가 저절로 .. 바람마음 2016.08.26
보름달이 뜬... 어릴 적 난 쪼그리고 앉아 개미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개미들이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을 이고 줄 지어 어딘가로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기 몸 보다 훨씬 큰 과자를 짊어지고 가는 개미도 있고, 겨우 점 만한 아주 작은 과자를 짊어지고 가는 개미도 있었다... 바람마음 2016.08.17
시간에 기대어... 창밖을 가만히 내다보고 있으면 잎새에 비치는 햇살이 한여름과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도 바람결도... 가을이 저 멀리서 내가 있는 이곳에 한 발짝 들여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햇살에 열매들이 익어간다는 것은 참 평화로운 일,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일도 참 평화.. 바람마음 2016.08.16
이 아침... 죽도 '상화원'에서 바라본 풍경 이 아침, "언제나 네 편이야" 라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읽는 순간 창밖의 세상이 다른 세상으로 보인다. 매미의 울음소리도, 열기도, 바람도 모두가 내 편처럼 존재하는 것만 같이... 한순간 평화로운 세상으로 바뀌는 신비로운 이 아침.... 바람마음 2016.08.10
입추가 지난... 입추가 지난 지금, 아직 한낮은 덥지만 여름의 끝자락을 느낀다. 해마다 느끼지만 입추가 지나면 밤에 부는 바람이 달라진다. 나는 그때마다 자연이 부리는 마술을 보는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들어온 내 방, 뭔가 바쁘게 지나가는 날들... 요즘은 글이 읽히지 않는다. 시도 써지지 않는다... 바람마음 2016.08.10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 다리도 저마다 버텨낼 수 있는 하중은 다르다 * 예전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내게 물어온 적이 있다. 그때 내가 했던 대답이 생각난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그 길이 자신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행복을 저당 잡히는 것이라 해도 자신.. 바람마음 201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