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기억해야할 선생님... 서랍을 정리하다가 편지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우리 막내에게 오랫동안 수학을 가르쳐준 선생님이 작년 수능보기 전 날에 보내준 편지였다. 손글씨로 진심이 묻어나는 글들...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평생 잊지 말아야 할 분이다. 바람마음 2015.12.25
캐논... 거실 창가에서 피기 시작하는 '아메리칸 블루' 플롯의 악기로 듣는 캐논을 좋아한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 이 음악을 들으면 세상은 밝고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외면하고 회피해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야할 시점인 것 같다. 엉켜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맨 처음 해.. 바람마음 2015.12.14
혼잣말.. * 가끔씩 가보는 블로그가 있다. 알만 한 시인의 블로그다. 그 블로그에서 예전 읽었던 글 중 마음에 들었던 글이 생각난다. 대충 내용을 말하자면, 억지로라도 시를 쓴 세월이 몇 년 지나고나니 이제는 착상이 되면 어느정도 이상은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그런데 절망할 권리가 사라.. 바람마음 2015.12.09
아버님을 보내고... 2015년 11월 27일 18시 45분, 1932년 음력 9월 5일에 태어나 "尹 熺"라는 이름으로 한 생을 살았던 아버님이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향년 84세셨다. 2015.9.2일, 집을 지어 이사를 간 작은 아들네에서 집들이 겸 아버님 생신을 맞아 식구들이 모였던 날... 이때도 아버님의 병세는 깊었다 강진 의료원.. 바람마음 2015.12.01
수능일... 오늘은 수능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막내 아침 밥상 차려주고 도시락 싸주고 그리고 함께 배정된 학교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고시장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막내에겐 뭔지 모를 애틋.. 바람마음 2015.11.12
사진 정리... 핸드폰에 찍은 사진들이 포화상태다. 하나씩 들여다보면 모두 추억이 있는 사진들이라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갖고 있자니 짐이 되고... 버리지도 못하고 갖고 있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 무엇보다 나의 게으른 탓이려니. 대충 컴퓨터에 옮겨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다. 시간나는대로 .. 바람마음 2015.11.06
고맙다... 블로그 여기저기를 뒤적여본다. 벌써 6년이 넘었나보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지난 글들을 읽으니 글을 쓸 때의 감정들이 다시 되살아나게 된다. 대부분 쓸쓸하거나 외로울 때였던 것 같다. 참 고맙다. 사람이라면 이런 시시로 변하는 감정들을 들어주기 힘들었을 텐데 나와 벗하면.. 바람마음 2015.11.05
블로거로 다시 한동안 이 블로그를 거의 돌보지 않았다. 내 자신을 너무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과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점점 식상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그렇게 일년 여 가까이 지내다보니 글을 쓸 일도 없어지고 생각들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버려 그 또한 뭔가 정리되지 않은 .. 바람마음 2015.10.22
돌아보면...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오고 떠나갔다. 오는 것은 거의가 오는 줄도 모르게 왔지만 가는 것은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떠났다. 어떤 것은 가는 줄도 모르게, 어떤 것은 급작스럽게, 또 어떤 것은 예감의 순서대로, 그리고 가만히 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던 이별이 있었다. 구름이 한 .. 바람마음 2015.07.11
오랜만에... 모두 떠난 빈집에 돌아온 느낌... 한 소년과 나무의 이야기를 그려낸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난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준 후 늙어서 돌아온 소년에게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로 의자가 되어주었다는 이야기처럼 이곳은 내게 있어 그런 나무인 것만 같다. 마른 .. 바람마음 201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