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팔찌 어제 도서관에 가니 매일같이 오는 시현이가 고무줄이 한가득 든 봉지를 갖고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러다 나를 보더니 자랑하면서 "선생님도 하나 드릴까요?" 한다. 나는 연신 감탄하면서 하나를 골랐다. 그랬더니 "그건 엄마가 만든 거예요."한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선뜻 .. 바람마음 2013.12.24
벌써 또 일 년이... 벌써 또 일 년이 지나간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심고 가꾸고 수확을 했나. 손가락을 펼치면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몇몇 시간들이 놓여 있을 뿐, 하지만 스스로 자위하기를 잘 버티고 견뎌낸 것만으로 나의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나름 밝고 환하게 살아왔다. 세상을 아름답.. 바람마음 2013.12.10
그것이 있어서 좋은 거라면... 얼마전에 보았던 <비밀>이란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광수야! 넌 사랑이 있다고 믿니?" "네. "왜?"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좋으니까요." 사랑이란 낱말 대신 이런 단어들을 끼워 되묻는다면? 예컨데, 진실이 있다고 믿니? 믿음이 있다고 믿니? 영혼이 있다고 믿니? 천당이 있다고 .. 바람마음 2013.12.05
생각 없이 사는 날들.. 방학이어서 도서관 일이 바쁘다. 개방시간 십분 전 부터 아이들이 몰려온다. 할머니들은 손주를 데리고 와서 쉬다 가신다. 어떤 아이는 계속 책을 빼내기만 한다. 회원증 발급해주고, 강좌 신청한 사람들 문자에 전화에 일일이 참석여부를 확인 하고, 강좌준비해줘야하고 예약책 .. 바람마음 2013.07.26
컴 고장, 보름째... 컴퓨터가 고장난 지 보름이 되어간다. 막내가 고쳐주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 마트에 주문할 것도 있고 은행일도 있지만, 그래서 불편한 게 많지만 , 모처럼 휴식을 얻은 기분도 든다. 없으면 없는대로 또 살아진다. 그리고 비록 자의는 아니지만 이.. 바람마음 2013.07.17
귀차니즘.... * 어떤 일이 생기면 처음엔 부르르 흥분하며 속상해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이내 수그러들면서 화내는 것조차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화내고 따지고 진실여부를 확인하고... 이제 그런 일도 처음만 잠깐,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엔 내 안의 기운이 많지가 않다. ** .. 바람마음 2013.06.20
아버지의 청춘은 자식이었다는 것을... 내가 즐겨보는 <한국인의 밥상>의 TV화면을 찍은 건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전번 주는 강화도 밴댕이 이야기였는데 나레이션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철이 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청춘은 자식이었다는 것을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청춘을 자식에게 헌납하는 일인지도 .. 바람마음 2013.06.18
0의 지점으로... 없다가 있는 것, 있다가 없는 것... 그 둘의 근본은 같다. 왜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있다가 없다고 해도 그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서운치 않다. 사람이 죽으면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놓게 되는데 살아서 조금.. 바람마음 2013.06.03
비극과 희극... 아름다운 것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듯이... 큰 딸의 카카오스토리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희극과 비극은 사실 늘 함께 있다. 다만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순간순간 희극이 되기.. 바람마음 2013.05.21
야채수를 건네 받고... 오늘 오전, 함께 근무하는 최선생님이 쇼핑백을 건네준다. 열어보니 그 안에는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소개된 야채수 네 병이 들어 있었다. 다섯 가지 뿌리채소를 정량대로 넣고 한 시간 남짓 끓여낸 물인데 암 환자들에게 좋다고 자기도 수술하고나서 지금까지 끓여먹고 있다고 한다. 그.. 바람마음 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