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밤... 이틀 전부터 베란다 창가쪽에 햇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달력은 보지 않았지만 분명 입추가 온 것이리라. 화초가꾸는 것을 좋아하고부터 베란다에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에 민감해졌다. 계절마다 해의 뜨는 방향과 지는 방향이 모두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달이 베란다에 가장.. 바람마음 2014.08.10
2월 처럼... 때로는 영원히 묻어야 하는 말이 있다. 확인할 것도, 물어볼 것도 없이 그냥 서로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애매한 것을 견디지 못했다. 명확하게 정리하고 구분짓고 결정하고...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마음에 그러한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 바람마음 2014.07.30
바람부는 날에... 어제부터 태풍의 영향권이었는지 밤사이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한밤중 베란다 난간에 내놓은 화분들을 들여놓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창문을 여는데 순간 바람이 휙하고 불어와 안에 있던 제라늄 화분 하나가 베란다 바닦으로 떨어져 토분이 그만 .. 바람마음 2014.07.26
어디로 갈까나? 함께 먹는 즐거움.... 돌봄 교사로 근무한지 한 학기가 지났다. 이런 저런 일로 참 힘든 시간이었다. 드디어 내일부터 보름여의 휴가... 어떻게 보낼지, 무얼하며 지낼지, 지금부터 마음 설렌다. 돗자리와 커피와 책과 바람부는 그늘... 이 조건만 되면 어디든 OK. 첫 출발로 예쁜 동서와 함께.. 바람마음 2014.07.24
모처럼 책을 주문하고 정말 모처럼 책을 주문했다. 이거다 싶은 주문할 책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아니면 나는 책을 주문할 때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 오늘은 강신주박사의 신작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땔 수 있는가>, 그리고 시집으로는 <식물의 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명심보감 따라쓰기>를 .. 바람마음 2014.06.28
분갈이를 하고서 지금 내 마음의 풍경.... 올 해는 그냥 분갈이는 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키워야지 했는데 결국 참지를 못하고 오늘 분갈이를 했다. 내년에는 거주지가 어떻게 될 지 몰라 올 해는 최대한 화분 크기며 개체수를 늘리지 않고자 한 것인데 화초들이 생기를 잃어가는 것만 같아 흙을 사고 .. 바람마음 2014.06.24
잠시... 산다는 일이 간혹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이 벌어질 때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어떤 말로도 설명될 수 없는 일... 슬프다, 안타깝다, 화난다, 어떻게 이럴수가... .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말을 동원해도 이번 세월호에 관해서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언.. 바람마음 2014.05.01
모처럼... 모처럼 블로그에 들어와 음악을 듣고 있다. 괜히 눈물이 난다. 이미 낯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는 친정집 대문앞을 서성일 때처럼 멀어진 세계가 한 순간에 살아오는 느낌이다. 할 일은 많은데 마음은 자꾸만 피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마음의 여유를 앗아.. 바람마음 2014.04.11
고통을 알아준다는 것... 오늘 내 마음이 저 봉구같지 않았을까? ㅎ~ 올 해 나의 키워드는 <병행>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이 아니라 모두 함께 취하며 가는 것. 예전엔 뭔가 하는 동안은 다른 것을 하지 않았다. 나에게 무리이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해.. 바람마음 2014.03.16
모처럼 시집을 주문하고... 무지개는 바라보기만 해도 신비롭다. 행복해진다. 나에게 시는 무지개 같은 것인지도... 요즘 내 자신의 사는 모습이 너무 팍팍한 것만 같아 모처럼 시집 두 권을 주문했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나희덕 시인의 시집과, 요즘 좋아하기 시작한 류인서 시인의 시집... 기다려진다. 기다리는 시.. 바람마음 201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