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로 대답하기... 베란다에 피어 있는 블랙로즈 동백... 지금은 두 송이가 피었다.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말... 지금 내게 가장 와 닿는 말이다. 열 마디, 백 마디의 말보다 내가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대답이 되게 하는 것.... 누군가에게 서운했던 일도, 내 마음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 바람마음 2013.03.18
블로그를 뒤적이다가... 이맘쯤이면 가고 싶은 곳이 새로 생겼다. 이 년전쯤 딸과 성주사지를 다녀오고부터 해마다 봄이 올 즈음이면 그 장소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려놓았던 그때 찍은 사진들을 다시 펼쳐본다. 뭐랄까... 둥지 속에 숨어 있는 아늑한 기분이랄까, 빈 터에 가만히 서 있으면 .. 바람마음 2013.03.17
지켜야 할 것, 지켜내야 할 것.... 예전 <아내의 자격>이란 드라마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여자가 제법 유명한 로펌 집안의 외아들과 결혼해서 딸 셋을 낳고 평온하게 살아간다. 그녀는 대를 잇게 하기 위해 아들을 낳으려 몇번의 유산을 감수하면서 시도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에겐 .. 바람마음 2013.03.13
낙서... 요즘은 내가 섬이 된 기분이다. 사방은 바다, 오로지 나만의 왕국이면서 나의 유배지... 이곳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책상이 있고 창문이 있다. 그리고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을 올려보고 이따금 걸어가는 사람을 본다. 계절은 어김없이 창밖으로 지나가고 세월도 따라서 흐른다. .. 바람마음 2013.03.12
사티의 음악을 듣는 밤... 내가 좋아하는 사티의 짐노페디...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냥 뭐라도 끄적이고 싶어지게 된다.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빗방울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 같기도 한 선율... 아무것도 기다릴 것 없는 사람이라할지라도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막연한 그리움이 맨 밑바.. 바람마음 2013.02.23
인생의 한 단락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 어제는 둘째의 졸업식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 찬바람을 맞으며 밖에 서있었기 때문인지 오늘은 목감기가 찾아왔다. 그래서 하루종일 컨디션이 별로 좋지가 않다. 지금은 하루가 저무는 시간, 말하자면 저물녘이다. 빗방울이 웅덩이에 고여들듯, 내 마음이 몸 안에 오롯이 고이는 때이기도.. 바람마음 2013.02.20
생인손... * 설날, 가운데 손가락에 생인손이 생겨서 일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밤에도 욱씬거려서 한숨을 못자고 고생했는데 설날이 지나자 엄지 손가락에 새로이 생인손이 생겼다. 처음엔 견딜만 해서 그냥 버텨보았는데 다음날은 뼛속까지 열감이 느껴지면서 욱씬 거리고 아픈게 잠을 잘 수 .. 바람마음 2013.02.17
잠들기 전에... 아침부터 봄비같은 비가 내렸다. 오늘 오전에는 베란다 화초들을 손질해줬다. 수국의 잎눈이 제법 크게 올라와 있었고, 아파트 화단에서 단풍나무 씨로 발아된 아기나무를 옮겨와 키우던 것이 오늘 보니 붉으스레하게 눈이 맺혀 있었다. (안녕? 그동안 무사했구나!) 이번 겨울은 어머님이.. 바람마음 2013.02.02
쇼팽의 음악을 듣는 휴일... 보령 청라 저수지에서... * 요 며칠, 쇼팽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고 자주 듣고는 한다. 일할 때에도, 차를 마실 때에도, 창밖을 내다볼 때에도... 그중 휴일에 듣는 음악은 더 없이 차분하다. 이렇게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 마음 속 잡념들, 그중 나를 힘들게 하는 여러 생각들이 참으.. 바람마음 2013.01.27
사랑의 유효기간... 예전 큰 딸이 들려준 이야기다. 사랑의 관계가 계속되는 경우를 수치로 나타내면 두 마음을 합해서 모두 10을 채울 때라고... 한 사람의 마음이 4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 6이어도 만남은 이어지고 한 사람의 마음이 시들해져 2가 되었을 때 상대의 마음이 8만큼 커지면 그때도 그 만남은 이.. 바람마음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