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고창 휴게소에서... 책상에 앉아 스탠드 불빛 아래 노트북을 켜고 앉아 있다. 내 앞으로는 따뜻한 커피잔이 있고, 투명 유리창 너머로는 하얀 눈이 내린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의자에 앉아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본다. 지금 방안에는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노트북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소리-.. 바람마음 2013.01.16
그냥 저냥.... 보령댐에서.... * 내 입으로 말을 하면서도 사실은 그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아픈 말일수록 자신이 말하면서 자신이 상처받는다. 결국 이중의 상처로 남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듣는 시 강의 선생님의 첫 시집을 선물로 받았다. 이승하 시인의 해설이 곁들.. 바람마음 2013.01.15
내 책상... 그동안 가장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내 책상이었다. 그런데 올 해 내 책상이 생겼다. 안방 한 쪽 벽면에 큰 딸이 쓰던 책상을 놓고 집에 있던 책장을 한데 모아 책을 꽂아놓았다. 그리고 큰 딸이 놓고 간 노트북도 책상 위에 놓고 쓰고 있다. 나는 지금 내 책상에 앉아 이 글을 .. 바람마음 2013.01.08
기다리는 대상이 주는 본질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대상이 주는 본질을 얻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의 시간을 견디고 기다린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 그 대상의 본질은 후회하지 않을 명분을 얻기 위해서이다. 충분히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할 때 되돌아보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랑, 두 권째.. 바람마음 2013.01.08
다시 책으로.... 우리집 책꽂이 맨 아래칸엔 아주 오래전에 구입한 조정래 소설 <아리랑>이 있다. 그리고 그 옆자리엔 <태백산맥>을 꽂아두기 위해 비워두고 있다. <아리랑>은 이십년쯤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도 읽지를 못하고 있다. 처음 몇장을 넘겼을 때 전라도 사투리가 너.. 바람마음 2013.01.04
放下着 외산 무량사에서... 오랜만에 요가를 했다. 요가를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새로운 산소가 몸에 공급되는 기분이랄까. 요가를 하면서 내내 '放下着'이란 말을 떠올렸다. 요즘 내게 가장 절실한 말이다. 연말과 신년에 걸쳐 그 며칠간, 난 몇년을 산 것 같은 날들을 보냈.. 바람마음 2013.01.04
겨울이 좋다.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서 언제부턴가 겨울은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되었다. 우리 큰 딸은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밖에서 일하지 않으니까 그런거라고 핀잔을 주었지만 난 겨울의 정지된 풍경이 참 좋다. 그 고요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을 생명들, 넓어진 여백은 비밀로 가득한 세상만 같.. 바람마음 2012.12.30
눈 내리는 날... 눈이 내린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을 만큼 작은 알갱이의 눈이, 그러나 쉼없이 내려 하얗게 쌓여간다. 창가에 서서 오래도록 바라본다. 세상이 참 넓다. 너무도, 너무나도.... 바람마음 2012.12.21
허무한 마음... 올 해 8월, 81세를 맞이한 아버님 생신날에... 이날 처음 손주 사위를 만났다. 기쁜 것은 부모님이 마음에 들어하셨다는 거...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라고 글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전혀 실감나지를 않는다. 어머니의 시신과, 염을 하는 과정, 그리고 화장하는 것까지도 모두 눈으로 지.. 바람마음 2012.12.17
블로그를 뒤적이다... 그리운 바다... 나무와 새 나무는 나무로만, 새는 새로만, 평생을 살아가지 그래서 날아가는 새와 한 자리의 나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 한 순간도 사랑할 수 없는 거지 하지만 삶이란, 때로는 나무처럼, 때로는 새처럼 살아지는 거 그래서 우리는 나무도, 새도, 이해할 수 있지 서로를.. 바람마음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