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늘 길을 가다가 코스모스 한 무리가 곱게 피어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은 과일이든 채소든 꽃이든 자기 계절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지만 나에겐 봄엔 딸기를, 여름엔 수박을 먹는 것처럼 코스모스는 당연히 가을에 피는 꽃이다. 그 사실은 나의 정서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어서 '파블.. 바람마음 2012.06.18
口業... ' 요즘 수시로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口業이다. 말로 짓는 업, 이라는 뜻이다. 구업을 짓지 말자... 이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는 것을... 내 마음에 있는 어떤 말을 하고나면 후회가 밀려올 때가 있다. 그것은 않했으면 더 좋았을 말이기 때문이다. 바람마음 2012.06.14
책이 왔다. *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나서 아파트 안을 한바퀴 돌았다. 지나다가 꽃장수 아주머니가 보이길래 구경만 잠시 하고 왔다. 꽃을 보는 일, 그리고 그 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돌아와 분갈이할 화분 몇 개를 새 흙으로 갈아주었다. 분갈이 하면서 부겐베리아의 뿌리를 좀 다.. 바람마음 2012.06.13
TV특강 * 요즘은 다시보기로 TV특강을 하루 한 두편씩 보는 새로운 낙이 생겼다. 문학, 경제, 정치, 대중문화... 등등에 대해 새로운 강사들이 나와서 30여분동안 강의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침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마음으로 듣기에는 더없이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대중가수 '조용필'에 관한 강의를.. 바람마음 2012.06.13
언니와 김범수 콘서트에... 정말 얼마만의 콘서트인지... 작년에도 김범수 전국투어가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마음만 굴뚝같았을 뿐 갈 수가 없었다. 올 해 역시 마음을 누르며 꾹 참고 있었는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아무래도 안가면 후회될 것 같아 부랴부랴 언니와 약속을 잡고 뒤늦게야 티켓팅을 하게 됐다. .. 바람마음 2012.05.31
새처럼... 을왕리 바닷가에서... 날아가는 새는 흔적이 없다. 흔적을 남기는 일은 존재의 욕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거움이다. 하여 새는 언제나 가볍다. 지상에 머무는 시간에도 결코 필요 이상을 취하지 않는다. 가고자 하는 곳까지의 식량만을 몸 속에 저장할 뿐, 가끔은 새처럼 살고 싶을 때가.. 바람마음 2012.05.22
Are you happy now? 커피를 마시며 탁자위에 놓여있던 '좋은 생각'이란 책을 슬슬 넘기다 보니 한비야가 쓴 글이 눈에 띈다. 내용은 자신은 "Are you happy now?"라는 물음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그것은 하루 종일 충분히 행복을 누릴 만한 몇 가지 소소한 행복의 조건이 있기 때문이.. 바람마음 2012.05.22
토요일 저녁... 주말인데 남편이 오지 않으니 아이들은 모두 외출하였다. 난 아이들에게 예전부터 아빠가 오는 날엔 항상 함께 식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기 때문에 아이들도 아빠가 오는 날엔 으례 약속을 잡지 않거나 외출하더라도 저녁 시간까지는 일찍 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나 혼자다. 뭔지 .. 바람마음 2012.05.19
친구의 문자 3 오늘은 대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아침부터 비는 내리고, 오월의 초록은 물기와 더불어 더욱 싱그럽고... 그래서 버스를 타기 전부터 내 마음은 여행하는 기분으로 잔뜩 부풀었다. 그런데 출발 후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기사 아저씨가 노래를 틀더니 볼륨을 크게 높이는 거.. 바람마음 2012.05.15
기억에도 없는 시... 눈 오는 날의 창가에서 후두둑 지는 목련꽃을 치우던 아저씨, 어제는 가을 나무가 떨구어 놓은 잎새들 쓸어 모아 허공으로 부치더니 오늘은 하얀 눈을 연신 쓸고 있네 꽃을 노래 하던 사람 꽃을 따라 떠나고 나무 그늘 아래 고물고물 쌓이던 구애의 속살거림은 낙엽따라 사라졌네 아직 떠.. 바람마음 2012.05.04